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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른 병원파업 해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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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른 병원파업 해석 '제각각'
  • 의약뉴스
  • 승인 200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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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력 부재" 대 "구시대 발상"
경희의료원과 가톨릭의료원에 이어 제주 한라병원 파업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병원계 파업을 해석하는 시각이 구구하다.

파업 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부를 얻겠다는 노조의 타협 없는 자세가 해결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아무리 사회가 민주화됐어도 불법시위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이 더해져 이런 결과가 왔다"고 말했다.

파업 병원의 한 교수도 "우리 나라가 법이 있는 나라인가"라고 자탄하고 "아무리 정권 말기라지만 무법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찰력 부재가 장기 파업의 원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거가 그립다"고 자조하고 "차라리 독재가 낫다" 며 "이게 민주주의냐"고 반문했다.

사측의 입장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두 사람의 말에서 보듯이, 사측은 파업 장기화가 불법을 막지 못하는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벌써 시위자들을 강제 연행해 원상태로 회복 시켰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 노조는 독재정권 운운하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측의 자세가 상황을 여기까지 몰고 왔다고 여기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70~80년대 구시대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측이니 만큼 이들이 대화에 응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파업 사상 최악의 상태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뜻있는 일부 인사들은 사나 노, 어느 일방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양측 모두의 문제 때문이라고 파업 책임을 두 당사자들에게 돌리고 있다.

한 사회학자는 이번 사태의 파장 원인을 "사측은 구시대적 환상에 젖어있고, 민주노총 등 막강한 상급단체를 보유한 병원노조는 전부를 얻겠다는 발상을 버리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업원을 종의 개념으로 보는 것에서 탈피하지 못한 사측과 마치 경영자의 입장에 선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노의 잘못된 시각을 깨지 않는 한 제2, 제3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원 기자(hj4u@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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