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약사회, 폐의약품 처리 '골머리'
상태바
약사회, 폐의약품 처리 '골머리'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0.06.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자체가 맡으면서...고양시약사회, 용달 비용까지 내고 있어

약사회가 수거된 가정내 폐의약품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에는 환경자원공사가 폐기 사업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지자체가 처리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처리과정에서 약사회에 통보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보건소가 소극적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약사회(회장 함삼균)는 지난 9일 고양시내 약국으로부터 모아둔 폐의약품 약 1톤을 수거해 다음날인 10일 일괄 폐기했다.

그러나 폐기를 3일 앞두고 환경자원공사로부터 지원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은 고양시약사회는 급하게 용달트럭을 구해 수거된 의약품을 폐기장으로 운반해야했다.

고양시약 관계자는 의약뉴스와 통화에서 “공익적인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인데 약사회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보건소와 약사회가 인력과 비용, 공간을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국가에서 비용과 인력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 2회 실시하는 수거와 폐기사업을 주기를 늘려 연 4회 정도는 실시해야하고 그 책임주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과 대응은 분회마다 차이가 있다. 부천시약사회(회장 한일룡)도 연 2회 폐처방전과 함께 폐의약품을 수거해 폐기해왔지만 그동안 비용과 공간은 약사회에서 책임져왔다.

약국에 쌓인 폐의약품을 도매업체에서 분회 사무실로 실어다 주면 약사회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용달 트럭을 불러 폐기장으로 운반한다.

부천시약사회 관계자는 “여유 공간이 있고 비용도 얼마 들지 않아 약사회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보건소에서 처리하라고 했지만 예산과 공간이 처리할 능력이 되지 않아 다시 약사회에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랑구약사회(회장 이병준)는 최근 연 2회 해오던 수거·폐기사업을 연 3회 실시하기로 보건소와 합의했다. 보건소에서 그 이상 부담할 예산이 없다는 입장 때문이었다. 수거된 폐의약품도 약사회에서 보관한다.

특이한 경우는 금천구다.

금천구보건소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도매업체를 통해 수거해 다음 날인 목요일 오후 폐기업자에게 넘긴다. 늘어가는 폐의약품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서 약사회의 역할은 특별히 없다. 보건소에서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다.

이처럼 올해부터 폐의약품 수거와 폐기가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면서 지자체의 능력과 마인드가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약사회도 이 사업의 실태와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분회들로부터 자료를 받고 있다.

활발한 홍보활동과 국민들의 인식변화로 약국에는 폐의약품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시스템이 적절하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