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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응급약국, 실패 위험 부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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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응급약국, 실패 위험 부담 '크다'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0.05.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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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이나 층약국...안하니만 못한 결과 나온다 반발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추진하는 심야응급약국에 대해 층약국과 문전약국의 참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층약국과 문전약국의 특성상 심야에 환자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층약국은 1층이 아닌 윗층에 있어 어려움이 더 크다.

심야응급약국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약사회 국민불편해소TFT 구본호 팀장은 27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층약국과 문전약국도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층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개설약사는 “층약국은 일반약을 취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의욕과 사명감이 있는 약사라도 어느 정도 이익이 나야 참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심야응급약국에 대한 호응이 별로 좋지 않다”는 그는 “야간 수당과 급여 보전, 시간과 노력 등이 투입되는 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층약국 개설약사는 “응급심야약국 운영이 가능한 약국만 참여하면 된다”며 “환자도 오지 않는 심야에 층약국에서 심야응급약국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일정액의 현금 지원 같은 혁신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지 않으면 참여가 어렵다”는 그는 “조제건당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층약국 약사의 반대 주장은 더 근본적이다. 그는 “보여주기식 정책은 그만둬야 한다”며 “약사처럼 중노동에 시달리는 전문직이 없다”고 밝혔다.

“1층에서 약국하다가 너무 힘들어 층약국을 하게 됐다”는 그는 “약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제시해야한다”면서 “참여 가능한 약국은 강남 서너 군데를 포함한 전국의 십여 곳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영상 어려움에 시달리는 약국이 많고 관리약사나 근무약사 구하기도 힘든데 심야약국을 하라는 것은 약국하지 말거나 카운터를 고용해라는 이야기”라는 반박이다.

더불어 그는 “명절에 문을 열었을 때 환자가 2명 왔었다”며 “약사가 복약지도 등 제 역할을 하려면 쉬어 가면서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는 것.

“심야응급약국이 실패하면 복지부나 시민단체들이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다시 주장할 명분만 주기 때문에 안 하니만 못한 정책”이라며 ”오히려 불신만 더 조장하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관리약사를 제대로 적응시키려면 1년 이상 걸리는데 심야응급약국을 맡기기도 힘들고 하지도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오히려 관리약사, 근무약사 공급문제나 카드 수수료 같은 현안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심야응급약국보다는 ‘가정상비약 패키지’ 캠페인이 더 낫다”며 “개국약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약사회가 개국약사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문전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개설약사는 “심야응급약국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해 신청은 했다”면서도 “회무에 관심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심야응급약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제공돼야하고 지부와 대약에서 사업비를 책정해 지원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심야응급약국에서 ‘응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그는 “게보린을 팔기 위해 새벽까지 약국을 열 수는 없지 않나”면서 “분업예외를 인정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은 일반회원약국 뿐만 아니라 대한약사회와 지부약사회, 분회 약사회 등 각급 약사회 임원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편 대한약사회에서 목표로 잡은 50곳이 사업의 취지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접근성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면 부담이 크겠지만 분회당 1곳 이상 운영돼야한다는 주장이다.

지정 위치도 유흥가 등 영리성이 부각되는 장소보다 응급실 근처 등 홍보 효과가 있는 곳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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