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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 링겔백 유해물질 DEHP 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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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 링겔백 유해물질 DEHP 다량"
  • 의약뉴스
  • 승인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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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협, "환자 혈관통해 직접 주입"
PVC 링겔백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돼 환자에게 직접 주입될 위험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이하 쓰시협, 집행위원장 : 김재옥)는 시중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로 된 링겔백을 수거하여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헥살 프탈레이트(이하 DEHP) 함유량 시험을 의뢰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결과 평균 18만ppm의 DEHP가 검출됐으며, 링겔액으로의 용출을 통해 면역성이 약한 환자의 혈관에 직접 주입될 가능성 높다고 쓰시협은 밝혔다.

시험에 사용된 링겔백은 시중 병원에서 수거된 포도당 주사액, 생리식염수 등 3개사 7개 제품이었다.

링겔백의 경우 5개 제품은 폴리염화비닐수지(이하 PVC) 재질로 된 것이며, 2개 제품은 비폴리염화비닐수지(이하 Non-PVC) 재질로 된 것이었다.

시험결과 5개의 PVC 링겔백에서 평균 18만ppm (최저 13만5천ppm, 최고 21만5천ppm)의 DEHP가 검출되었지만, Non-PVC 재질의 경우에는 검출되지 않거나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소량이 검출되었다.

쓰시협은 "이 시험결과는 PVC 링겔백에 인체에 매우 유해한 환경호르몬인 DEHP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으며, 링겔액을 통하여 DEHP가 혈관으로 직접 흘러들어갈 우려가 대단히 높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실제로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 2001년도 식품의약품 안전청의 시험.('의약품의 플라스틱용기에 함유된 내분비계장애물질 모니터링Ⅱ') 에서는 PVC 링겔백을 통하여 링겔액으로 리터당 최고 0.3마이크로그램의 DEHP가 용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DEHP는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좋게 하기 위하여 첨가되는 가소제로서, 각종 동물실험에서 생식독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올해 5월 역학지에 발표된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서는 남성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저해하는 등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DEHP는 2001년 EU(EU directive 67/548/EEC)에 의해 인간의 번식력을 손상시킬 수 있고 성장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할 물질 그룹(Category 2)으로 분류했다.

세계야생동물기금, 미국 EPA에서도 환경호르몬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미국 FDA는 2002년 공중보건 경고(Public Health Notification)를 통해 어린아이나 임산부의 경우 DEHP가 들어있지 않은 의료기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DEHP로부터 인체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미 식품공전과 공산품 안전기준에서 식품포장재나 젖병, 아이들이 입에 넣을 수 있는 완구류에 DEHP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쓰시협은 "하지만 대한약전에서는 혈액에 직접 주입하므로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링겔액을 담은 PVC 링겔백에 대해서는 오히려 가소제로 DEHP 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에 유통되는 링겔백의 경우에는 재질 및 가소제 함량표시, 프탈레이트의 유해가능성에 대한 경고표시 등을 강제할 수 있는 아무런 기준이 없다"며 "시민들에 대한 정보제공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제품선택권이 일차적으로 병원에게 있으므로 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병원에서 구입한 수액백을 일방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평했다.

쓰시협은 국내에는 연간 5천만 개의 플라스틱 링겔백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2천5백만 개 이상이 PVC 링겔백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PVC 링겔백의 DEHP는 링겔액에 용출되어 면역체계가 정상인보다 약한 환자의 혈관에 곧바로 흘러들어갈 것이므로, PVC 링겔백은 다른 PVC 용품에 비해 인체 위험도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산부나 유아,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쓰시협은 "빠른 시일안에 PVC 링겔백 규제기준을 마련하여 PVC 링겔백 사용을 금지할 것을 관계기관에게 촉구한다. 또한 링겔백의 일차소비자인 병원에서는 즉시 PVC 링겔백의 구입을 중단하여 안전한 치료를 받을 환자들의 권리를 보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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