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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의 랜드마크 병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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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의 랜드마크 병원이 되겠습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09.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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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한명훈 의료기획실장
제일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년 의료기관평가(260병상 이상 5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 대상)에서 올A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었다. 이번 최우수 선정은 2005년에 이은 두 번째.

제일병원의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점이 다른 병원들과 다르기에 이처럼 매번 좋은 평가를 받는지 의료기관평가를 준비해온 제일병원 한명훈 의료기획실장을 만났다.

우등생의 모범답안 ‘평소에 하던 대로’
   
▲ 제일병원 한명훈 의료기획실장.

한명훈 실장은 “우리병원이나 다른 병원이나 의료기관 평가에 대한 준비는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어쩌다 보니 올에이를 받은 것이지 직원들에게 올에이를 받기위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한 것은 없다”며 평소대로 했을 뿐 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우리병원을 찾으시는 환자분들의 특징이 중증도가 떨어져 출산여성이나 요즘 추세로는 젊은 50~60대 아주머니들이 많다보니 다른 병원과는 달리 즐겁고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나 겸손한 답변과는 달리 제일병원은 환자들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남들보다 빨리 QA(Quality Assurance)실을 만들어 활동해 왔으며, 고객만족(CS)에 신경 써 이제는 제일병원의 강사들이 외부병원에 까지 나가서 친절교육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야간에 상담실이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응급실에 소아과 응급처치 방법 등 다빈도 질문에 대한 응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 실장은 “인력관리 부문에 있어서 2005년 유일하게 A를 받았고, 고객만족 부문에서도 모두 A를 받았다”며 “평소의 노력들이 잘 녹아들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은 받았지만,  중대형 병원에 대한 평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명훈 실장은 어떻게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냐는 질문에 농담처럼 “대개 수석 합격한 애들한테 평소에 어떻게 공부했냐 하면 학원을 다닌 적이 없고, 엄마가 시킨 대로 공부했다고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평소대로 했을 뿐이라는 겸손한 의미에도 자칫 자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답이다. 그러나, 한 실장이 이처럼 답한 원인은 따로 있었다.

“우리병원 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다들 똑같이 노력했을 것”이라는 그의 답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제일병원 뿐 아니라 중대형의 모든 병원들이 평소에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의료기관평가를 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의료기관평가로 필연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의평을 통해 대형병원 선호도가 더욱 커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실장은 “1등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서 1등이라고 한건 아니고 A를 나열하다보니 제일병원이 1등으로 나타난 것 뿐”이라며 “어느 정도 등급을 받은 것에 만족할 뿐 98점을 받은 학생과 98점을 받은 학생의 차이가 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A를 받은 병원과 어느 하나 B를 맞은 병원의 차이가 큰 것은 아닐 것”이라며 “(중대형 병원의 좋은 성적으로) 환자들이 중대형 병원으로 쏠리는 현상을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소형 이상의 병원들은 질 관리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자부한다”면서 “중소형 이상은 의평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급한 문제는 소형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대한 투자”라면서 “특히 지방 병원은 의사 및 간호사 수급문제가 심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아주 먼 지방이 아니라 경기도권만 나서더라도 2~300 베드의 준종합병원들도 간호사가 크게 부족해 의료적 문제점 많다”면서 “간혹 밤에 응급실에 의사가 없더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듯이 실직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의료접근성 뛰어나
한명훈 실장은 우리나라의 의료현황에 대해 국민의료의 차원에서 장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의료 과소비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장비의 질이나 의료 접근성 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 실장은 “우리나라 전반적인 의료가 미국보다 우월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인터넷 등의 발달로 유럽, 미국등과 잦은 교류가 가능해져 격차가 많이 좁아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의료장비질은 평균적으로 따질 때 우리나라가 더 많은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처치되고 응용되는 것만 가지고 미국과 비교하지만 그들이 의료비 지출하는 것에는 인식 없다”면서 “그쪽에서 정형외과 의사를 만날때 비용과 우리나라에서의 비용이 천지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소비 문제도 있겠고 지역에 따라 의료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의료접근성이 좋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도 문제점이 많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에 나가있는 동포들이나 이런 분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에 와서 치료받고 가는 분들 많다는 것을 보아도 우리나라의 의료접근성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면서 “반대의견도 많지만, 그런 면에서 볼 때 조금 부담되더라도 의료보험 부담이 좀 더 커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성전문병원으로서의 특장점을 살려 강북의 랜드마크 병원이 될 것
요즘 중구를 포함한 강북지역에 대형병원들이 없어지고 있다. 이대동대문병원이 디자인센터로 바뀌게 되고 국립의료원도 이전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제일병원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강북권의 랜드마크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명훈 실장은 “여성병원의로서의 특장점, 이미지 마케팅은 계속되어질 거라 본다”면서 “덕분에 대형병원들의 틈바구니에서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고, 많은 환자분들도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50주년에 맞추어서 환자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모두 충족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려고 한다”며 “중구, 강북에 큰 병원이 없어지고 있는데 우리병원이 여성 특화병원으로서 강북의 랜드마크 병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작년 2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서 올해 8월까지 입원실 모두 끝나고, 10~11월에는 외래쪽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퇴계로에 랜드마크 건물이 생기고, 그동안 불편함을 주었던 진출입도 편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설적인 면 뿐 아니라 진료에 있어서도 어린아이, 출산여성, 중년여성 등 생애주기별 맞춤치료를 적절히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성전문병원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바람직해
많은 대형 병원들이 여성전문병원이나 센터 등을 설립해 경쟁구도가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시초라 할 수 있는 제일병원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실장은 “경쟁은 항상 있어야 되고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돼 상당히 좋은 현상”이라며 “우리병원이 전국의 모든 여성을 다 볼 수는 없으니 나눠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성전문병원의 선두로서 여유가 묻어나는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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