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의 진실은? 경희의료원 가톨릭의료원 파업이 80일째로 접어들면서 파업의 진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파업과 진실'은 경희의료원이 노조에 대응해 만들어내는 격일간 4페이지짜리 쪽지. 파업과 진실에는 그 제목이 암시하듯 파업의 숨겨진 이유를 찾고 노조의 부도덕을 부각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발간사를 보면 "그 동안 무수한 추측과 유언비어, 노조 시각으로만 발행하는 속보로 파업기간 중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자성이 있었다"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의료원은 파업과 진실에서 "법과 질서를 지키라"고 노조를 질책한 뒤 조합원들이 경리과 사무실을 항의 점거하고 짜장면을 시켜 먹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신 예를 거론하면서 노조원들의 유아적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파업과 진짜 진실'이라는 대자보를 내고 파업의 진짜 진실을 알아야 사태해결이 수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의료원측의 조합원에 대한 징계위 회부 여부, 투쟁 뒤 복귀한 조합원에게 7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하는 병원측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파업의 진실과 파업의 진짜 진실 가운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양 당사자 중 한 쪽은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실을 놓고 벌이는 가짜 주장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지나친 억지일까.

서로 '병원을 말아 먹으려고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에 앞서 자신들이 정말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새삼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진실을 왜곡한 거짓으로는 사태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의약뉴스의 생각이다.

의약뉴스(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