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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두 병원 노사 앙금 회복 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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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두 병원 노사 앙금 회복 불능
  • 의약뉴스
  • 승인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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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거부 입원방해 빨갱이 표현
경희의료원 가톨릭의료원 파업이 60일을 넘기면서 노사간의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이고 있어 파업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노사 합의에 의한 분쟁이 종식된 뒤에도 병원과 노조원간의 불신의 골을 메꾸는데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두 병원의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병원은 파업 당시 부터 빨갱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진료거부나 입원방해 등이 공공연히 벌어져 병원파업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경희대병원의 경우 사업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들에 대해 병원 중간 간부진들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시부모나 가족들에게 당신의 며느리가 빨갱이라고 협박했다고 노조가 주장했다.

이 주장은 인터넷 사이트에 용어가 오른 것이 와전된 것이기는 했지만 노조를 바라보는 병원의 시각이 이 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 인식을 노조에 심어 줬다.

또 이 병원은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노조원의 가족을 입원시키지 않았다고 노조의 항의를 받고 있다. 노조는 입원병실의 중간관리자가 조합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입원을 거부 했으며 조합원이 입원을 애걸 했지만 끝내 입원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 하듯 직원들만 볼수 있도록 한 인터넷에는 시아버지가 담석증세를 보이자 파업중인 자신의 신분이 탄로 날까봐 교활하게도 본인의 신분은 감추고 다른 사람이 부탁하도록 해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지난 토요일 퇴원했다고 노조원의 행태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이용한 사람은 김 아무개 교수이고 그분은 자진해서 도와준 것인지 궁금하다며 진료한 의사에게도 비난을 퍼붓고 있다.

또 이런 내용도 있다. 송모 간호사는 아들을 입원 시켜야 하는데 돌볼 간호사가 없어 안된다고 하자 자기가 돌본다면서 파업참가를 하지 않았다가 아들이 퇴원하자 조은숙 지부장을 따라 단식에 참여한 사실이 기가 막히다고 노조원을 비도덕적인 인물로 비하하고 있다.


송모 외에도 전기반 이모(어머니 입원) 급식과 배모 (아들 입원) 신한방 5층 이모(아들 입원) 역시 신한방 5층 이모(시어머니 입원) 신생아실 위모(아버지 입원)에 대해서도 이들 6명은 의료원 환경이 나쁘고 직원 복지가 엉망이어서 직원들이 불친절해 올 필요없다고 떠들고 다닌 년놈들인데 (의료원에서도 부족해 회기역 그것도 모자라 선거유세장까지 나가 떠들고 다닌 넘들이다) 그런 그들이 자식들 아프면 여기 찾아오느냐, 기어들어오느냐고 힐난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의 경우는 의사가 진료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병원 조리사 이모씨가 산부인과적 진료를 요구하자 박모 교수는 너희 같은 애들은 치료해 줄 수 없다 며 진료를 거부했다.

박 교수는 또 농성장 앞을 지나다 노조원들이 전쟁터의 적군도 치료해 주는데 왜 치료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역시 적군은 치료해도 너희들은 치료해 줄 수 없다고 끝내 진료를 거부하고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또 간호부장 한모 교수가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향해 면허취소를 해야한다고 발언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한 모 교수는 보수교육 과정에서 간호사 면허취소를 간호협회에 요청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두 병원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앙금에 대해 한 관계자는 "파업이 끝나도 그 후유증은 상당기간 갈 것이고 두 병원이 입게 될 이미지 손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빨리 파업이 종식되고 노사가 함께 병원을 살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두 병원은 회생불능의 상태로 까지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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