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시장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9일 대통합민주신당 김춘진(보건복지위원회) 의원에 제출한 ‘2002~2006년 치매 진료현황’에 따르면 전년도 치매환자, 치매진료비는 2000년도 대비 각각 4배, 8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해의 치매질환실수진자 8만 2624명으로, 2000년 2만 1192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한 이에 따른 총 진료비도 크게 증가해 지난해 1390억 3790만원으로 늘었으며 건보공단의 부담액도 1041억 5646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2000년 총 진료비 235억 300만원, 공단부담금 169억0551만원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제약사…치매치료제 개발 ‘후끈’
치매치료제 시장은 현재 약 700억 원 규모이나 잠재적인 시장은 수천 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치매 환자도 40~50만 명(최대 56만 명) 으로 추정된다.
치매치료제 신약출시에 가장 바짝 다가선 곳은 SK케미칼으로, 현재 ‘PCB'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뒤이어 제일약품 ‘JES-9501’이 임상 2상 돌입을 앞두고 있다.
유유는 ‘YY-125’의 전임상을 완료했다.
광동제약과 대원제약은 차세대 치매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광동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치매치료 천연물 신약 ‘KD501’에 대한 제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아 국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D501’는 증상 완화에 그치는 기존 약물들과는 달리 신경독성물질로부터의 뇌신경세포 보호 작용, 항염증작용 및 항산화작용 등의 복합적인 약리작용을 통해 뇌신경세포 손상을 원인적으로 막아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치매 환자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원제약도 최근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팀과 ㈜브레인트로피아가 개발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공동 참여한다고 밝혔다.
백승호 대표이사는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지만 상대적으로 치료 약물이 적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함으로써 기존 약물과는 차별화된 약물학적 장점으로 국내외 시장에 치매치료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치료제 개발 시 발매 3년 내에 국내시장에서만 연간 약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 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다국적 제약기업 중에는 노바티스가 얼마 전 피부에 붙이는 치매치료제로 개발한 ‘엑셀론 패취’(성분명: 리바스티그민)가 세계 최초로 미 FDA의 승인을 받았다.
엑셀론 패취는 2006년 말 유럽연합에서 허가신청서가 제출된 상태이며, 국내에서는 2009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