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전국약사대회에 제약협회 명의로 1억 5천만 원 후원금을 지원할 것인지의 여부를 이달 중순께 결론 지을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31일 전화통화에서 “지원여부를 검토 중에 있으며, 9월 중순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또한 제약회사 100곳이 행사당일 전시부스(개당 200만원)에 참여해 2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충당하는데 제약협회가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에 지원되는 협찬금 1억 5천 만 원은 협회 재정이 아닌 제약회사들이 갹출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로 약사회를 통해 전국약사대회를 후원할 경우, 제약협회의 리베이트 자정 노력이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약사회에 대한 이번 후원이 협회의 리베이트 근절 및 자정 행보와 배치되기 때문.
실제로 이번 후원금과 관련해 제약협회 임원과 약사회 임원들의 경우 어느 제약사가 어느 정도 지원하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협회 이름을 빌린 변종 리베이트 성격이 짙다는 것.
그동안 제약협회는 병원 신·증축, 학회 지원 등과 관련한 리베이트 중단 의지를 천명하며 53개 회원사는 지난 5월 9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Compliance Program) 체결한 바 있다.
이어 8월 9일에는 '의료인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시도의사협회 16곳, 의학회 산하 학회 138곳, 병원 1, 622곳에 불공정거래행위 근절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거액을 후원하는 것이 과연 이런 취지에 걸맞는 행동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