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소액 외래진료비에 대한 본인부담금 정률제’가 시행됨에 따라 제약사들이 점차 약국 POP 설치를 늘리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정률제 시행으로 당장의 급격한 일반의약품 매출증가는 없을지라도, 점차적으로 일반의약품 판매가 늘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약국에서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품목에 대해 POP나 포스터 등을 설치하면, 매출에 쏠쏠한 재미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POP나 포스터를 이용하면 약사 복약지도나 상담을 거치지 않고도 건식이나 부외품 판매가 가능하다.
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POP가 제품판매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 일반 소비자분들이 해당제품을 자주 보고 접해야 구입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약국에서도 신규 POP를 설치할 때 공간만 빌려주면 돼 투자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매출발생분에 대해서만 수금을 해 약국 입장에서도 이점으로 꼽힌다.
◇한미, 동성, 코오롱…약국 POP 마케팅 강화
약국 POP 설치에 가장 앞장 선 곳은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지난 2004년 POP문화(숍인숍 개념)를 도입해 현재 대략 2만여 약국 중 약 1만 여 곳에 POP를 깔았다. 약국 한 곳 건너 한미약품 POP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미는 POP를 통한 새로운 판매문화로 POP 재고 관리뿐 아니라 약국의 레이아웃에 걸맞는 진열까지 책임질 수 있는 POP전담 인력을 통해 OTC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회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향후 회사 전 거래처 약국에 POP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전담팀 인력도 현재 80여 명에서 향후 100여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성제약도 얼마 전부터 POP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탈모치료제 일반약 공략차원에서 POP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코오롱제약도 POP설치를 고려중이다. 코오롱 제약 관계자는 “올 하반기께 POP설치를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의약품 인기몰이에 나선 POP에 대해 일부 약국에서는 철회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POP설치에 따른 동선 확보에 대한 어려움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해당 제약사의 숙제로 떠올랐다.
☞ POP (point of purchase) 마케팅 : 가게 앞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때 그 장소에서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광고를 POP라고 한다. 그 기능은 상품설명, 보조 기구, 매장 안내, 판매 능률 촉진, 점내(店內) 분위기 형성, 광고 및 PR의 보조 역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