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권유 하면 병원 안찾는 경우도 있어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치료에 대한 기피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당뇨병 환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2%가 의사권유에도 인슐린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당뇨병 진단 후 5년 이상 된 환자 중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환자는 39.2%에 불과해 인슐린 치료에 대한 낮은 인식이 실제 치료 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우리 나라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1위임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치료 환자가 전체 당뇨병 치료 환자 중 15% 정도로, 전세계 당뇨병 치료 환자 중 40% 이상이 인슐린 치료를 하고 있는 데 비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기피하는 이유로 △주사를 맞을 만큼 심하다고 않다(36.8%)△경구혈당강하제로 평생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27.5%)△주사 맞는 것이 번거롭다(26.0%)△인슐린 치료는 한 번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한다(25.8%) 순이었다.
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29일 "환자들 중 인슐린을 권유하면 병원에 다시는 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며 “인슐린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환자 교육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506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78.3%가 남성 당뇨병 환자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연령대는 4,50대가 57.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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