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 이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간 기능이 악화돼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김형준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환자 스스로 특별한 증상을 느낄 수 없다”며 “만성 간염환자들의 경우 꼭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질환 환자들은 보통 피로감, 식욕부진, 가려움증, 황달, 복부 팽만, 토혈 같은 증상들을 나타낼 수 있다.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의 80%는 간경화 때문에 나타난다.”
간질환은 간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일컬으며 만성간염, 지방간, 간경화, 간암 등이 포함된다.
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에는 바이러스성 간염(80%), 알콜성 간염(20%)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성 간염에는 B형 간염(60%)과 C형 간염(20%)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염은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분하는데, 6개월 이상 지속된 간염을 만성 간염이라 한다. 만성간염이 계속 악화되면 간경화가 발생할 수 있고, 일부는 간암으로 진전될 수 있다.
B형, C형 간염 경로는 환자의 혈액, 체액, 분비물로 전염되며, 음식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아울러 B형 간염은 엄마로부터 수직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엄마가 B형 간염 보균자일 때 자녀가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80%에 달한다. 또 수직 감염된 신생아의 약 95%가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을 맞춘다면 이를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의 치료는 간 기능의 정상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환자의 간 기능이 정상일 경우에는 약제 사용보다는 경과관찰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비정상일 경우에는 인터페론 주사제와 리바비린 내복약 병용치료 방법을 권장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형준 교수는 “간에 좋다고 잘못 알려진 가시오가피, 돌미나리즙, 연꽃뿌리가루 등을 섭취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급성 간 손상을 일으키는 등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절대 먹지 말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