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엽, "협상은 따로해도 결정은 함께하자" 독려
보건의료계와 정부가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관련 외자사가 공급 다변화를 약속한 가운데 쥴릭파마가 최근 개별협상방침을 밝혀 국내의약품도매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쥴릭파마코리아 데이빗 에임스 사장은 지난 20일 “업체마다 유통비용이 다르지만 총 유통비용은 같다”며 마진 인하는 개별업체와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협상 테이블은 없다“며 ”개별업체와 협상하겠다“고 개별협상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협상대표단에 참가하고 있는 한 업체대표는 25일 “협상에 대해 황치엽 도협회장에게 위임했다”며 “개별적으로 협상해도 따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협상단 차원의 공동대응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미 쥴릭파마는 그동안 업체별로 다르게 계약을 맺어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공급 다변화와 마진원상복구에 대한 도매업계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업계가 공동 대응한다는 것.
황치엽 회장은 “쥴릭과 개별업체와의 협상을 막을 수도, 막을 필요도 없다”며 “업체별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협상은 따로 해도 결정은 협상단 차원에서 해야 한다”며 “개별 협상으로 결정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는 쥴릭파마의 개별협상전략에도 불구하고 협상단을 유지하고 도협 차원에서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도매업계가 공동대응을 계속 유지한다면 쥴릭파마의 협상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독점공급권을 부여해왔던 외자사들이 본격적으로 공급을 다변화하고 정부가 불공정거래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면 쥴릭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매업계의 이런 공동대응방침에도 불구하고 마진 차별화에 따라 개별적으로 계약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역설적이게도 쥴릭파마의 국내진입과정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동안 중요한 사안마다 협회나 업계의 공동이익보다 개별업체의 이익이 더 앞세워졌던 도매업체들이 이번에는 공동대응을 어떻게 유지하고 활용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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