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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무차별 '스카웃'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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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무차별 '스카웃' 도 넘었다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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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 놓으면 사라져...회사 기밀 유출 위험도

제약회사 간 우수인력 영입을 위한 '스카웃'이 전쟁의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한 사람의 우수한 인재가 매출상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제약사들이 상대 회사의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빼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력난을 호소하는 곳은 중소형 제약사에서 더욱 심하다. 이들 제약사들은 "겨우 PM을 키워 놓으면 어느새 상위사들이 스카웃 해간다" 면서 "정상적인 상도의가 무너진 상태"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3년된 PM이 어느날 다음달 부터 경쟁 회사로 옮긴다고 말했다"면서 "아무리 만류하고 잡아도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고 한숨을 쉬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영업 비밀 등이 경쟁사로 새나갈 수 있어 나름대로 회사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인력이동은 중위권사에서 상위권사로 상위권사에서 다국적제약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 입장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의 유혹을 뿌리칠수 없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키워 놓으면 빼가고 또 회사기밀 유출 우려 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상위사나 외자사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해 직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인력을 쉽게 활용하기 위해 직원 빼가기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본지 기자가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에게  마케팅 담당자(PM) 인터뷰 요청을 하자 “인터뷰 요청을 그렇게 함부로 해선 안 된다”며 격정을 쏟아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제까지 언론에 보도된 PM을 모두 상위 제약사들이 채 갔다”며 언론과 상위 제약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영업사원에 대한 스카웃도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한 상위 제약사 고위관계자는 “영업지식과 스킬이 뛰어난 2~3년차 영업사원을 외자사가 웃돈을 얹어주고 빼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대해 국내 제약사 판매왕을 경험한  영업사원은 “실제 다국적 제약사에서 영입 타진이 많았다. 하지만 그냥 지금 몸담고 있는 제약사에서 근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즉 국내 제약사가 자금과 공을 들여 교육해 유능한 MR로 육성하자마자 냉큼 외자사가 ‘웃돈’으로 영입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정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직원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근무조건이 조금이라도 좋으면 지금까지의 관계를 한 순간에 단절한다는 것.

이에 따라 중소 제약사나 국내사들은 우수 인력을 상위사나 외자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애사심 뿐만 아니라 근무조건 등을 개선해 외부의 유혹에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위사 한 임원은 "직원 뿐만 아니라 임원들 간의 이동도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어 이 경우는 회사 기밀 유출이라는 심각한 상황까지 올 수 있다" 며 "무차별적인 스카웃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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