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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이익단체가 충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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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이익단체가 충돌하면
  • 의약뉴스
  • 승인 200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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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이익단체가 충돌했다.

서울시약이 성명서를 통해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해 시민단체인 경실련과 대기업 유통업체간의 유착관계를  의심했고 경실련이 이를 반박했다.

서로 내용증명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아마도 이 싸움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둘 다 사생결단으로 싸워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 끌어주고 당겨줘야 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서울시약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기 때문이다. 일반약의 슈퍼판매는 약사들에게는 치명타다.

그래서 다급한 나머지 슈퍼판매를 확대해야 한다고 수차 지적한 경실련을 배후로 의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설사 의심이 간다해도 그것을 행했다는 물증이 없다면 섣부른 행동은 자제 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처럼 중차대한 일은 지부 차원 보다는 대약 차원에서 거론하고 대응하는 것이 일의 우선순서로 맞다. 물론 시약은 대약이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니 답답한 심사에서 먼저 치고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사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이익단체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섣부르게 덤벼들면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을 설득하고 시민단체를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고 그런 다음 정부 당국자나 국회를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대약의 미적지근한 대응도 문제이지만 시약의 어설픈 행동도 문제로 지적돼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약과 시약이 공조하면서 일반약의 슈퍼판매가 왜 문제가 있는지 흥분하지 말고 차근차근 국민을 설득할 때다.

시민단체를 화나게 해서 이익단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잃는 것의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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