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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만큼 좋은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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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만큼 좋은게 있나요
  •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 승인 2007.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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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징수실 강승진씨

국민건강보험공단 집수리봉사단 ‘행복둥지를 만드는 사람들(약칭 행복만사)’는 매주 셋째 주 토요일마다 결손가정의 도배 및 장판, 페인트칠 등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행복만사의 리더 강승진씨는 지난 2005년부터 마음 맞는 사람들을 모아 차상위 계층과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도배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없어지기 전에는 평생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다행이죠.”

   
▲ 강승진씨는 봉사를 통해 인생의 참 맛을 느끼고 있다.


도배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강승진씨는 전문학원에서 도배 및 장판 기술을 배웠다. 좀 더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배나 장판뿐만 아니라 방수처리, 벌레퇴치, 간단한 보수공사도 해드립니다. 도배는 배워두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고 공사를 하고 나면 깔끔해진 모습에 어르신들도 좋아해서 일하는 저희들도 뿌듯함을 느끼곤 해요.”

봉사대상이 되는 가정의 대부분이 세입자라고 한다. 생활이 어렵다보니 세를 제때 못내는 경우가 많은데, 도배를 해주면 주인이 쫒아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대상자를 선정할 때 복지사와 함께 사전에 방문하고 주인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고 한다.

“무턱대고 가서 도배하겠다고 하면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시기 때문에 사전에 복지사와 함께 두 번 정도 방문해 어르신들과 친해진 후에 공사를 해요. 명절에는 직접 선물과 과일을 들고 찾아뵙기도 하고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구로구 고척동에 사시는 할머니 한분이 신장이 안 좋으셨거든요. 도배봉사를 한 후 한 달 만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깨끗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드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구슬땀을 흘리고 난 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또 옥수동의 할머니는 공사하면서 점심을 자장면을 주로 먹는데 옥수동의 어느 할머니는 자장면 값을 내시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도배를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셨어요. 봉사를 하면서 많은 분을 뵙고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강승진씨는 봉사를 하면서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형식상의 봉사’가 아닌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봉사하게 되고 이러한 생각이 업무에도 반영된다고 한다.

봉사의 장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가족 구성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승진씨는 아이들과 함께 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한다.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배울 점이 많아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고 봉사활동을 통해 가족 간의 소통의 기회를 만들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회원과 단체로 목공학원을 다닐 계획이란다. 도배봉사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집수리 봉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제 꿈은 노인 및 장애인 시설을 만드는 겁니다. 지금도 사회복지와 케어복지를 공부중이고 지금 하는 봉사활동도 꿈을 위한 준비과정인거죠. 봉사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은 것 같아요. 행복이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할 때 혼자만 하지 말고 주위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전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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