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차총회에서 오늘 발표된 1상/2a상 임상연구 결과는 특별히 공격적인 형태의 뇌종양인 아교모세포종(glioblastoma)을 새로 진단 받은 환자에서 실린지타이드의 임상 작용을 입증해준다.
신규 진단 아교모세포종 환자 52명이 종양 절제 또는 생검 후 일반적인 방사선 및 테모달(temozolomide)요법과 병행하여 실린지타이드 치료를 받았다. 이번 연구에서 사전정의된 일차적 평가항목 (primary endpoint)인 6개월간 무진행 생존율은 69%를 기록하였으며,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median progression free survival)은 8.1 개월을 보였다.
종양 조직에 메틸화 MGMT 유전자 촉진자(methylated MGMT gene promoter)를 지닌 환자 아군에서는, 환자의 91%가 6개월 무진행 생존율을 보였으며 아직 중앙 생존기간은 도달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과거 EORTC-NCIC 3상 임상시험 [전체 모집단: 6개월 무진행생존율 54%, 중앙 무진행생존기간 6.9 개월;1 메틸화 MGMT 유전자 촉진자 아군: 무진행생존율69%, 중앙 무진행생존기간10.3 개월]2 과 비교시 고무적이다.
이번 연구의 수석연구원인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Roger Stupp 박사는, “우리는 이러한 연구 결과에 흥분되어 있다. 이는 현재 가능한 치료 방안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침습성의 뇌종양 환자 치료 결과에 실린지타이드가 진정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한다. 앞으로 보다 큰 규모의 환자 모집단을 대상으로 이 유망한 약물의 효과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ASCO 총회에서는 재발성 아교모세포종(recurrent glioblastoma)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실린지타이드 단독요법의 두 가지 투여 수준(500mg, 2000 mg)에 대해 조사한 제 2a상 무작위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들 환자의 98% 이상이 수술 또는 생검 이후 방사선요법 및 테모달(temozolomide) 치료를 받았으나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이들의 무진행 생존율은 6개월 및 12개월 시점에 각각 16%, 10%를 보였다. 이는 6개월 후 환자 25%의 무진행 생존이라는 연구 목표에는 못 미치는 결과이나, 환자 중 일부(subset)는 매우 분명하고 지속적인 임상 반응을 보여 생리활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2년까지 안정화와 함께 유의적인 지속 반응이 관찰되었다. 관찰된 중앙 전체 생존기간은 실린지타이드 저용량 투여시 6.5 개월, 고용량 투여시 9.9 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성 아교모세포종 환자에 대한 제한적인 치료 방안을 감안할 때 이는 고무적인 결과이다.
독일 담슈타트 Merck KGaA의 한 부서로 운영되는 머크 세로노의 항암제군 총책임자 볼프강 바인 박사(Dr. Wolfgang Wein, Senior Executive Vice President, Oncology)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종양인 아교모세포종에서 실린지타이드의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유의적 반응을 유발하는 우수한 내약성의 고활성 표적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한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대규모의 확증시험(confirmatory trial)을 통해 아교모세포종에 대한 실린지타이드의 효과를 연구하는 3상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바인 박사는 “실린지타이드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표적화하는 단일클론항체 얼비툭스®를 필두로 한 머크 세로노 항암제군을 구성하며, 이러한 연구용 의약품(investigational product)에 대한 임상 프로그램은 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방안 개발에 대한 머크 세로노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뇌 및 신경계 암 189,000건이 새로 발병하고 142,000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이는 신규 암 진단의 1.7%, 암 사망의 2.1%를 차지한다. 뇌종양은 모든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의 90%에 이른다. 가장 흔한 유형의 원발성 뇌종양은 신경아교종으로, 전체 악성 뇌종양의 80%를 차지한다. 이중 50%가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뇌종양인 아교모세포종이다.
현재 가용한 최선의 치료를 받는 신규 진단 아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12-15 개월에 불과하다. 아교모세포종은 현재 치료 방법에 관계 없이 2년 내 거의 80%에 달하는 사망률을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치료 방안, 특히 실린지타이드와 같은 표적항암제의 연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