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설명 반영않고 짜맞춘 편집 불만
최근 방송된 안궁우황환 관련 KBS2 TV의 ‘추적 60분’에 대해 관련약사들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약사들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반론을 폈다.이는 추적 60분이 자신들의 설명은 거의 반영하지 않고 영혜 엄마의 주장만 반영됐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더구나 약사들조차 추적 60분의 내용을 그대로 믿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영혜엄마에게 안궁우황환을 건넨 김호남약사를 제외한 동의한방체인 대표와 안궁우황환을 팔았다고 행정조치를 당한 동의한방체인 약사 두 명, 한약조제약사회 관계자가 참가했다.
이들은 추적 60분의 방송 내용과 그동안 관련자들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만으로도 영혜엄마의 주장이 거짓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 김약사의 안궁우황환 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기관에서 여러 가지 치료와 약을 받아왔다는 점 ▲ 김약사의 안궁우황환이라고 영혜할머니가 1년 지나 분말로 가져온 약이 성분이 틀리다는 점 ▲ 영혜의 토사물이라고 보여준 것의 색깔이 안궁우황환에서는 나오지 않는 색이라는 점 ▲ 영혜가 수은중독이라는 진단도 없고 정상인을 초과하는 수은도 검출되지 않은 점 ▲ 동의한방체인 가입약사가 가정상비용으로 가지고 있는 안궁우황환을 절실히 필요하다고 사정해 팔게 하고는 불법판매라고 고발하는 함정단속과 취재 ▲ 이미 동의한방체인이 공급한 약이 아니라는 것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 식약청의 조사결과 밝혀진 사건임에도 이를 부각시킨 점 등을 지적했다.
방송은 우선 김약사의 안궁우황환을 장기복용했다고 했지만 한의원과 병원을 비롯한 다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는 다른 매체에서의 인터뷰 내용과 건강보험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상 필요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청하면 건강보험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는 것.
또 김약사의 안궁우황환은 석웅황(비소)과 금박, 사향을 사용하지 않고 서각 대신 수우각을 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약사로부터 약을 받아 간지 1년이 지나 할머니가 가져온 안궁우황환과 방송에 나온 안궁우황환은 성분이 틀리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안궁우황환의 토사물이라고 보여준 것도 빨간색으로 안궁우황환의 색이 아닌 주사의 색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점들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제작진에 지적하고 설명했지만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해진 각본대로만 편집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더욱 답답해하는 것은 식약청 담당자들도 관련 법조항을 몰라 일일이 설명해야 인정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를 진행해왔고 방송이 제작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이 동의한방체인에서 불법한약유통 사실이 있는데 식약청에서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책을 계속 하고 있어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이 검증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우선 김약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안궁우황환이 영혜에게 줬던 약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힘들다.
또 영혜가 한의원에서 치료받았거나 약을 받았으면 비보험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건강보험기록에 나오지 않울 수도 있다.
이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은 약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약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약사들 상호간에도 신뢰와 소통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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