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산·학·연 토론회가 3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섬유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한미 FTA를 국내제약산업 글로벌화 촉진기회로’(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실 이용욱 서기관),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출연(연)의 전략’(출연(연) 신약개발연구협의회 김형래 박사), ‘국내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한미약품 이관순 연구소장)의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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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공학연구원 이형규 박사는 "블록버스터에만 의존하는 신약개발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맞춤의약 시대에는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 부터 -강원대 이범진 교수, 인제대 신재국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호규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형규 박사,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강추 회장, 한국화학연구원 기범태 박사, 코오롱생명과학 이상준 부사장, 종근당 안순길 연구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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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산·학·연 관계자가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의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혁신본부 이용욱 서기관은 “국내 제약 산업은 세계의약품 시장의 1.5% 점유율로 2005년 기준 8조원의 협소한 국내 의약품 시장이다. 또 2004년 기준 건강보험 청구 의약품 상위 10위 중 8개가 다국적 제약기업이 차지해 다국적 제약기업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제약 산업 현황을 진단했다.
이 서기관은 “한미 FTA 협상으로 제약업의 고사, 다국적사의 국내시장 완전잠식의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반면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글로벌화의 계기의 기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약산업은 농림업과 함께 대표적인 피해업종이지만, 구조조정과 신약시장진출을 통해 10~20년 이내에 국내 제약사도 글로벌 제약사가 나오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 서기관은 “각 제약기업은 ▲복제약 제조만이 아닌 도전적 혁신신약 개발 ▲산·학·연 협력 및 국내·외 R&D 전략적 제휴 ▲연구개발 중심의 혁신형 제약사로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후보물질 도출을 포함한 임상 초기단계까지 지원강화 ▲비임상·임상시험 인프라 확충 ▲전문화된 연구집단 육성 ▲국제적 기준의 평가 및 허가 심사 체계 구축 ▲의약품 허가, 세제, 투자 등 관련 법/제도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로 ‘후보물질 대외적인 경쟁력 취약’을 어떻게 극복할지 범부처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고, 정부는 6월 중순께 FTA 대응전략을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출연(연)의 전략’을 주제로 출연(연) 신약개발 연구협의회 김형래 박사가 주제발표를 이어나갔다.
김 박사는 “신약개발 가치사슬 중 가장 중요한 단계인 후보물질 발굴 연구가 부족하다. 이에 산학연 협력은 물론 출연연간의 협력체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미약품 이관순 연구소장이 ‘국내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소장은 “탐색단계에서 Drug개발에 실제로 연계될 수 있는 Target연구가 부족하다. 또 학연에서 도출된 후보물질이 실제 전임상 단계로 바로 진입할 정도의 성능을 갖추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대학이나 출연연 특히 대학의 경우 다양한 대조물질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업은 그 후보물질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고, 또 기업입장에서는 후보물질을 도입해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 때문에 소극적이어서 단절현상이 일어난다. 임상단계에서는 후보물질이 글로벌 수준에 미달돼 대부분이 국내용 신약으로만 개발 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소장은 "따라서 탐색단계에서 Druggable Target 요건 규정해 신약개발 프로그램 진입을 결정해야 한다. 후보도출단계에서는 Hit→Lead→Candidate 부분에 대한 기업의 Needs를 반영한 산학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의 확대/강화해야한다. 임상단계에서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지원 시 국내용 및 글로벌용 여부 명확히 해 차등 지원 관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정부의 후보물질 도출과제 성과 극대화 방안으로 신약개발 전주기적(탐색, 후보물질, 전임상, 임상, 신약개발성공) 산학연 협력연구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학연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형규 박사는 “블록버스터 신약에만 집중하는 것도 문제”라며 “앞으로는 맞춤의약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따라서 의약품도 다품종, 소량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화학 연구원 김범태 박사는 “연구인력 1사람이 여러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 연구원이 한 프로젝트를 맡아 연구력이 분산되지 않고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코오롱 생명과학 이상준 부사장은 “이제는 블록버스트 신약이 아니다. 앞으로는 희귀약품이 화두다. 희귀질환이 전 세계 6000여개 되지만 치료제는 500여개에 불과하다. 향후 5,500개의 개발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또 개량신약을 통해 해외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해 라이센싱 아웃 시 로열티는 5%에 불과하다” 고 주장했다.
종근당 안순길 종합연구소장은 “츨연연구소의 좋은 물질이 기업으로 이전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는 제도정비가 잘 안 돼 있고, 선수금 문제가 깔려 있다. 이 부분이 해결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