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결렬 재계약 거부...새로운 길 모색
쥴릭파마의 마진 인하 정책에 반발해온 도매업계가 29일 협상마저 결렬되자 외자제약사와의 직거래를 위한 시기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상대표단의 한 인사는 31일 “이제는 쥴릭과 재계약하지 않고 외자제약사와 직거래를 해야 한다”며 “도매업체들이 외자제약사와 직거래를 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자사와의 직거래는 협회차원이나 공동대응보다는 업체의 개별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업체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자제약사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지오영 등은 이번 기회에 외자제약사와의 거래를 안정화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한 업체들은 직거래가 어려워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외자사와 직거래를 하더라도 대형업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쥴릭과 거래를 하는 전국 대형도매 30여개 업체는 30일 오후 3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쥴릭이 공급의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일방적인 유통횡포를 부리는 것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쥴릭파마는 도매업계를 파트너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도매업계를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쥴릭 대책 협상단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우선 “도매업계는 쥴릭이 제시한 마진 인하 및 매출목표 인상(안)으로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천명하고 있다.
또한 “도매업계는 대한약사회와 의료기관 단체에 쥴릭의 유통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 “도매업계는 쥴릭에 대한 대응책을 중·장·단기 별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덧붙여 독자적인 거래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30일 외자제약 15개사와 초청 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월말과 연락 부족을 이유로 6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도협은 외자사와의 간담회에서 쥴릭의 도매유통정책 개선을 비롯한 도매와 외자제약사의 공동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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