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된 전이성 또는 절제가 불가능한(수술할 수 없는) Kit 양성 위장관 기저종양(GIST) 치료제로 사용되는 노바티스 글리벡의 새로운 임상연구에서, 기스트 수술 후 글리벡을 보조요법으로 투여받은 환자들의 암 재발율이 글리벡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연구의 중간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이성 위장관 기저종양 수술 후 1년 동안 글리벡을 보조요법으로 투여 받았던 환자의 97 %가 암이 재발되지 않았고, 반면 위약투여군에서는 그 비율이 83 %임이 확인됐다.
글리벡이 암재발없는 생존율에 대한 임상의 유효성 평가기준을 충족시킴으로써, 임상연구자들은 그 결과를 공론화하였고, 이 연구에서 수술 후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에게 앞으로 글리벡 투여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임상연구는 미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가 후원하였고 미국외과종양학회(Americal College of Surgeons Oncology Group)가 운영하는 미주지역과 캐나다의 여러 종양센터에서 600여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노바티스사는 글리벡의 임상 개발을 위해 미 국립암연구소(NCI)와 협력 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하여 연구용 글리벡을 제공하고 연구비를 일부 후원하였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지난 4월 13일 이 새로운 임상결과를 훌륭한 소식으로 보도하기도 하였다.
기스트는 위나 소장의 장벽에 생기는 일종의 근육종양으로 미국에서 연간 인구 100만 명당 10-20명의 신환이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매년 70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스트가 진행되어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가 되는 경우 대개 간이나 복막에 전이가 되지만, 아주 드물게는 폐나 뼈 등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글리벡은 진행된 전이성 또는 절제가 불가능한(수술할 수 없는) Kit 양성 기스트 환자에 대해 사용이 승인되어 이미 효과적인 치료제임이 확인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만성골수성 백혈병과 함께 2002년 11월 전이성 위장관 기저종양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 받아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강윤구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기존 암 치료는 기스트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수술이 주요 치료 방법인데, 기스트는 다른 암종과 같이 악성일 가능성이 높은, 즉 절제술 이후 재발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라고 설명하고, “ 이번 새로운 임상연구를 통해서 글리벡이 기스트 환자의 원발성 종양절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 많은 기스트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을 감독하는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임상연구자들은 임상참여환자의 추가 등록을 중지하였고, 위약군의 환자들은 글리벡 치료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임상연구결과는 오는 6월에 있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연례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미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이번 임상연구에서 글리벡 치료가 오심, 설사 및 부종과 같은 다른 글리벡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부작용을 나타내었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약성이 우수하였다고 보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