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세계 50대 글로벌 제약사’ 반열에 오를 시기는 언제일까.
일본만 해도 ‘다케다약품공업’ 등 몇몇 제약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글로벌 신약없이 라이센스를 통해 판권을 받은 외국제품이나 제네릭의약품(주로 단순복제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중과부적이라는 것.
특히 일부제품을 제외하고는 품목당 중복생산이나 과다경쟁이 심각해 제살 깎아먹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04년 기준 품목수는 22,356개, 보험등재 품목 중 동일품목이 2개 이상인 품목은 84%나 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약개발 평균 비용이 8.3억 달러(7,885억 원)임을 감안하면, 약 10조 원 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제약시장 규모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거대기업이 출현하기 어려운 상황.
이에 따라 협소한 국내 시장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 분석한 세계시장, 국내 제약시장 현황에 관한 주요내용이다.
◇세계시장 현황
세계 의약품 시장은 ‘05년 시장 규모가 5,669억 달러(560조 원)로 전년대비 9.3% 성장세를 시현했으며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 연평균 12.6%의 성장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시장은 11%이다. 반면 한국은 세계 의약품시장의 1.8% 수준이다.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04년 201개 제약업체의 매출액 기준 9조 795억 원으로 추산된다.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체(65개사)의 매출액은 5조 4,345억 원으로 전체의 59.9%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자계 제약기업의 비중은 27.5%를 점유했다.
상장된 기업과 외자계 제약기업을 제외한 업체수로는 55.7%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출비중은 12.6%에 불과하다.
한편, 국내의약품 기술수준은 전반적으로 최고제품/기술 보유국 대비 60% 수준으로 최고제품/기술 보유국 수준까지 개발능력을 일부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잠재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준은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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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시장 현황. | ||
최고제품/기술 보유국과 기술격차 년수는 의약품 전체가 4.1년, 개발단계별(의약품)이 4.6년, 약효군별(의약품)이 4.8년, 바이오(의약품)이 3.6년으로 조사됐다.
국내제약기업의 재무성과를 보면 국내의 타업종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외국제약기업의 경상이익률이나 순이익률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외국 제약기업 경상이익률, 순이익률 : 21.7%, 16.0%)
또 ‘05년 기준 한국 1위 제약기업(동아제약 매출액 0.53조 원)은 미국 1위 제약기업(’05년 화이자 매출액 512.9억 달러, 한화 48조 7,255억 원)의 1.09% 수준이다.
‘05년 세계 1위 의약품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로 매출액은 121.87억 달러(한화 11조 5,776억 원, 화이자사)이었다.
국내 제약사 1위 제품은 전문약으로는 LG생명과학의 고혈압치료제 ’자니딥‘(470억 원)이었고 일반약으로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로 1,255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