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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 죽은 난을 보며 무소유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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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 죽은 난을 보며 무소유를 생각한다
  • 의약뉴스
  • 승인 200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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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유로 들어온 난이 집에 여러 개 있다. 물론 산 난도 있고 야산에서 채취했다고 옆집에서 가져온 난도 있다.

난은 고결함의 상징이다. 한다하는 사람치고 난에 관심 없는 사람없고 한다하는 화가치고 난 한 번 안 쳐본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난을 잘 못 관리해 대개 죽여 버리기 일쑤다.

바짝 메말라 죽은 난을 보면서 갑자가 '무소유'가 생각났다. 법정 스님의 오래된 수필 제목인 무소유는 난을 키우면서 갖는 애착과 인간의 소유욕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표현하고 있다.

범상한 인간들은 소유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도를 터득한 스님도 소유욕에 번민을 하는 판국이니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 모른다.

찌는 여름날 아침, 소유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이 에어컨 없는 집처럼 얼마나 짜증날 것인가 생각해 본다. 말과 현실은 지옥과 천당 만큼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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