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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힘 센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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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힘 센 '진짜' 이유는
  • 의약뉴스
  • 승인 2002.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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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알아야 할 것
의사들은 말한다. 약사들의 정치력은 대단하다고. 그래서 의사들이 늘 약사에게 밀린다고 주장한다. 모든 직능단체의 상위에 있는 의사들이 오직 약사들한테만 힘에 부치는 이유는 뭘까.

이런 의사들의 '푸념'에 대해 약사회의 한 정통한 인사는 약사가 의사보다 힘센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기생존의 법칙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약사가 약자 이기 때문에 강자인 의사들보다 정치력에서 앞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약사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이보다 더 정확한 이론적 근거는 없다. 노조가 사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약자이기 때문에 강한 것이 바로 약사단체라는 설명이다.

한의사와 의사에 비해서 '돈'과 사회적 영향력에서 떨어지는 약사들이 의사보다 강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논리다.

돈이 의사보다 1/3 이나 적기(약사회 올 예산은 28억원) 때문에 약자인 약사가 강한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역설이고 궤변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다. 후자를 인정한다면 앞으로 의사들은 약사들이 자신들보다 약자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면서 협상 창구에 나와야 한다.

약자인 약사에게 좀더 많은 것을 양보하고 이해를 구하려 한다면 의약분업 등 모든 현안들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약사들은 '우리보다 강하다, 그러니 절대 물러나서는 안된다'는 오기로 테이블에 나설 필요는 없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사람이 대개 정의로운 사람이다. 강자인 의사가 약자인 의사에게 좀더 많은 것을 베풀수는 없을까.

이제부터 의사들은 약사들이 강자라는 인식을 버리고 약자라는 생각으로 약사를 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의약뉴스가 하게 된 것은 조만간 벌어질 의사와 약사들의 의약분업 싸움이 너무 크고 혼란스러울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약자를 바라보는 의사들의 온화한 모습이 기다려 진다.

의약뉴스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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