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4자 구도로 굳어지던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완주 의지를 천명했던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과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이 단일화에 나선 것.
두 후보의 캠프는 10일 저녁, 후보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양 측은 “대한약사회장 후보인 권영희 후보와 김종환 후보는 무능하고 열정 없는 현 약사회를 바꾸기 위해 개혁 세력이 힘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승리하는 선거를 위해 두 후보가 단일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과 일정은 오는 14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던 두 후보가 갑작스레 단일화를 선언하자, 일부 약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약사 A씨는 “권영희 후보와 김종환 후보 모두 출마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공언했었다”며 “회원들과 언론에 했던 말을 뒤집고 갑자기 단일화에 나선다고 발표하니 조금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는 예전부터 지지기반이 겹쳐 단일화 여지가 많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그 말이 현실이 된 걸 보니 개혁 세력이라고 자칭하고 있지만, 선거 공학적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과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의 단일화 협상은 또다시 결렬됐다.
두 후보는 지난 9일, 동문회 주도로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 B씨는 “최광훈 회장과 박영달 회장이 단일화 협의를 위해 만났지만, 완주 의사가 강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동문회에서는 한 달 뒤에 다시 만나서 마지막으로 대화하자고 했지만, 합의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약사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약 한 달 앞두고 지각변동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최광훈 회장과 박영달 회장의 단일화는 불발됐지만, 권영희ㆍ김종환 캠프의 단일화 후보가 추가로 단일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며 “아직 후보 등록까지 시간이 한 달 남았다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 방향에 따라서 회원들의 표심이 좌우될 수 있다”며 “선거 구도가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