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에 관한 자살생각 및 자살행동 부작용 우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는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를 자살생각 및 자살행동과 연관시키는 모든 데이터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의약품이 사용되는 질환을 고려해 자살생각 및 자살행동이 해당 의약품의 유익성-위해성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로 했다.
경구 복용하는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 함유 의약품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부작용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살생각은 유럽연합 내 여러 국가에서 최초로 허가된 피나스테리드 함유 의약품인 프로페시아와 프로스카의 제품 정보에 알 수 없는 빈도의 부작용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전문가가 환자의 정신과적 증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증상 발생 시 치료를 중단할 것을 경고하고, 환자가 정신과적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 진료를 받도록 권고하는 등의 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은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의 자살생각 및 자살행동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검토한 이후 해당 의약품의 판매 허가 유지, 변경, 중단, 취소 여부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피나스테리드 1mg을 함유한 정제와 피부에 바르는 피나스테리드 외용액은 18~41세 남성에서 남성 호르몬으로 인한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의 초기 단계 치료에 사용된다.
피나스테리드 5mg 함유 정제와 두타스테리드 0.5mg 함유 캡슐은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 흐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남성의 치료에 사용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5-AR)가 테스토스테론을 탈모와 전립선 비대에 관여하는 5-알파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5-AR가 작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DHT 수치를 낮추며, 이는 탈모 속도를 늦추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며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