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의협이 유튜버와 여론조성을 위한 홍보업무를 추진하다 체면을 구기는 일이 발생했다.
유튜브채널 ‘지식의칼’은 29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와 홍보업무를 추진하던 중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식의칼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의협 측으로부터 여론조성을 위한 홍보기획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이에 월 1500만 원씩 연간 1억 8000만 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용 예산이 얼마 정도 되는지 물어본 건데, 홍보라는 것은 100억 원을 주면 100억 원을 쓸 수 있고, 50억 원을 주면 50억 원을 쓸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쓸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지만, 의협의 공식 답변을 받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에 맞춰서 사업 내용을 짰지만, 제안 내용, 캠페인 내용은 여기서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된다”며 “여론 형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모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 캠페인을 하고 인쇄 광고 기획, 디자인 전부 우리 쪽에서 한다고 되어 있다”며 “의협이 의뢰하는 홍보영상까지 추가금 없이, 기획 촬영 편집을 전부 우리가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의협 홍보이사 등과 홍보 업무 관련 미팅을 진행하던 자리에서 의협 측이 홍보이력을 물어보는 등 예의없게 굴었고, 장기 프로젝트임에도 단기 계약형식으로 진행하자고 요구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의협 내부에서는 양식에 맞춰서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사업 진행을 못하겠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후, 의협이 돈이 없어서 홍보사업을 못하겠다고 통보해왔지만 신경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6월 미팅 이후 이를 폭로하는 영상을 찍으려 했지만, 나를 의협에 추천한 인사가 임현택 회장을 만나보라고 만류했고 한달 반 뒤에 임현택 회장을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자기들끼리 논의해보고 전해주겠다고 했고, 8월에 의협에서 제안서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에서 온 제안서는 의협의 홍보와 미디어 대응에 대한 주간 보고서를 작성하고 2주에 한 번 회의에 참석하는 내용 등이 적혀있었다”며 “의협의 대외 대응에 대한 사후보고서를 매주 써달라는 것이 전부고 매달 500만원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후보고서만 쓰는 거니 권한은 하나도 없고, 잘못이 일어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의협은 내게 일을 맡겼다고 말할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권한은 없고, 책임은 무한히 지는 것으로, 내 이름을 쓰는 대가로 월 500만원을 쓰겠다고 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의협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며 “거절한 이후 의협에서 ‘ 1억 8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더라’, ‘돈은 더 줄 수 있었는데 제안서가 별로라서 같이 일할 수 없다’는 뒷말을 했다”고 일갈했다.
이에 지식의칼은 의협 측에 사과를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대한의사협회 채동영 홍보이사겸부대변인의 SNS를 통해 사과문이 게시됐다.
임진수 기획이사와 공동 명의로 올린 사과문을 통해 그는 “협회의 홍보 역량에 아쉬움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던 만큼, 짚어주는 문제에 공감했고, 그러한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던 한 명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보건복지부 소관 특수법인으로 보건복지부의 감사를 받는 의협에서 일하다 보니 한정된 재원 안에서 신중하게 예산운용을 하고자 두 번 세 번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협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보니 논의가 늦어졌다”며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미팅 과정에서 불쾌함을 느꼈던 결례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