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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136일, 성난 환자단체 집단휴진 철회 촉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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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136일, 성난 환자단체 집단휴진 철회 촉구 집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7.0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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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보신각 앞에 1000여명 집결...의료 공백 정상화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의약뉴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자 환자단체들이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ㆍ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4일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환자와 환자 가족 100여명이 참석해 의료공백 정상화와 재발방지법 제정을 요구했다.

▲ 환자단체는 4일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개최했다.
▲ 환자단체는 4일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정부와 전공의ㆍ의대교수의 갈등이 136일째를 맞아, 계속되는 피해와 불안을 참을 수 없어 환자와 환자들이 거리에 나섰다”며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한 정부와 전공의ㆍ의대교수는 지금 이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픈 사람,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겐 필요한 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도 피해이고, 예정된 검사나 수술이 연기되는 것도 피해”라며 “오늘 집회 소식에 온라인 상에는 ‘환자라면서 어떻게 집회를 한다는 거냐’는 비이냥거림이 댓글로 달렸는데, 이 또한 피해이고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지난 2월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자 예정된 입원과 검사, 시술과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기 시작했다”며 “전공의가 이탈하자마자 환자 치료 일정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 빅5병원 의사 인력에 전공의가 39%를 차지하고 있었는데도 정부와 전공의ㆍ의대교수들은 의료현장의 문제를 알고도 제대로 바로잡으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선배 의사를 보면서 전문의 자격 취득은 곧 사회적 지위, 부와 명예가 따르는 것이라 여기면서 현재 힘든 수련과정을 기회비용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선배 의사 역시 나도 그런 길을 걸어왔다고 힘들어하는 후배를 공감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서울의대ㆍ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나선 것에 대해 “국립대병원, 공공병원이면서 중증ㆍ희귀난치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보는 국내 최고 병원 교수들이 환자에게 등을 돌렸다”며 “여론 악화로 ‘중증ㆍ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은 계속 진료를 볼 것’이라고 했지만 ‘환자보다 제자 먼저’라는 내 식구 챙기기 마음은 어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반복되는 의ㆍ정갈등에서 매번 백기를 든 정부를 경험한 의사사회는 진료권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힘을 과시하고 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픈 사람에 대한 의료공급이 중단돼선 안 되며, 의료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줘서 불안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들 단체는 전공의ㆍ의대교수, 정부, 국회에 ▲세브란스병원ㆍ고려대병원ㆍ서울아산병원의 명분 없는 무기한 휴진 철회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 및 전공의 수련환경의 획기적인 개선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ㆍ중환자실ㆍ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는 중단 없이 제공되도록 하는 입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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