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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의사회 이길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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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의사회 이길호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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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ㆍ지역의료 붕괴, 가진 자원부터 최대한 활용해야

[의약뉴스] 한계에 다다른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위기가 의료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가 주장하는 의대 정원 증원의 근거 중 하나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위기인데, 이는 누구보다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지역의사회에서 더 크게 실감하고 있다. 

경상북도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경상북도의사회, 그리고 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길호 회장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위기를 크게 우려하면서도, 정부가 대책으로 내세운 의대 정원 증원은 ‘새로운 부작용을 낳는 괴물’이라고 일축했다.

경상북도의사회 이길호 회장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의료와 복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가진 자원부터 최대한 활용해야하는데, 낙수효과, 의대 정원 증원으로 힘겨루기만 하고 있는 정부의 심중을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 이길호 회장.
▲ 이길호 회장.

 

◇경상북도의사회
경상북도의사회는 지난 3월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제46대 회장으로 이길호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임기는 2024년 4월 1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이길호 회장은 “지난 4월 출범한 제46대 집행부의 회무 추진 목표는 ‘존경과 신뢰로 어제보다 더 행복한 경상북도의사회’”라며 “회원을 위한 서포터즈 의사회가 되어 개원가 중심의 의사회 운영을 탈피해 봉직의는 물론 전 직역을 아우르는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직역간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개원가와 봉직의는 물론 여러 직역의 회원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재를 두루 등용해 회무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의사회가 지금까지 잘해왔던 사업은 계속해서 알차게 추진하되, 인기영합적인 사업은 과감히 탈피해 개선할 예정”이라며 “젊은 연령층에서 의사회비 납부율이 저조한 실정인데, 앞으로 젊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회비 납부율을 향상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위기, 극복은?
현재 경상북도 지역의 의료특성과 현황에 대해 이길호 회장은 “경상북도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의료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이르는 만큼, 현재의 의료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무너지고 있고, 이에 대한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누차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 가족이 큰 병에 걸렸다면, 다들 서울의 큰 병원에서 진료받고자 하는 것이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이라며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대기가 몇 개월에 이르지만 지역 내 병원은 운영이 어려워 폐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경상북도는 지리적으로 굉장히 넓은데, 영양군을 예로 들면, 지리적으로는 넓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단 한 곳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영양군 인구가 1만 5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여러 의료기관이 운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영양군은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고 동시에 가장 빠르게 인구소멸이 되는 지역"이라며 "도내 다른 지역들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고 전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정부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위기를 거론하며 의료개혁의 기치를 높게 세웠다.

하지만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앞세운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료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이길호 회장은 “10년에 걸친 낙수효과를 기대하기엔 늦었다"면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붕괴가 이미 시작대 일단 의료자원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벼운 질병에 상급종합병원을 쉽게 방문하지 않도록 의료전달체계와 의료기관별 역할을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적인 해결과제”라면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의료와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역시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진 자원부터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소멸을 향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부작용을 낳는 괴물이 될 수 있는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의대 정원 증원으로 힘겨루기만 하고 있는 정부의 심중을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한 의-정 간 대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정부의 결단을 주문했다.

그는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부의 결단만 있다면 현 사태는 해결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의-정 간 대치 상황은 누군가가 이기는 싸움이 아니며,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안다면 결단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의 7대 요구안이 해결돼야 하지만, 강력한 힘은 구성원 모두가 결집됐을 때 나온다고 본다”며 “여러 창구를 통해 개인적인 해법이나 견해를 내비치면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임현택 회장을 중심으로 뜻을 맞추고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한다면 국민들과 함께하는 의사회라는 기치를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는?
이길호 회장은 지난달 출범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집행부에 화합을 당부했다.

▲ 이길호 회장.
▲ 이길호 회장.

그는 “의협 집행부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고, 경상북도의사회 제45대 집행부 역시 그렇다”며 “회원들의 기대를 모아 선출한 만큼, 그 기대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역에서는 최대한 뭉치고 지지해줘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북도의사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앙회가 결정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서로 응원하고 화합하는 경상북도의사회와 시군의사회처럼 의협 집행부에서도 회원들간 이견보다는 화합에 중점을 뒀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사직한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연락망을 가동하고, 대표단과 함께 현재까지도 소통하고 있다”며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피해는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경상북도의사회는 회원들로부터 의권 신장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했다”며 “도내 전공의들이 지역에 많이 정착해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진료할 수 있는 기금으로 활용했고, 의대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해 학업에 매진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지역민과 회원을 위한 의사회 만들 것
이길호 회장은 지역이나 의사회, 회원 등의 특성을 반영, 경상북도의사회만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업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의사와 봉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서 "경상북도의사회는 지역사회의 중추 단체로 어려운 이웃이 모두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국내 취약 지역에 봉사의 손길을 뻗어왔다”고 전했다.

실례로 “2013년도부터는 국내 봉사활동을 넘어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지구촌 이웃들에게 인류애를 실천하고 캄보디아 의사를 대상으로 한 현지 교육 및 국내 초청 연수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선진 의료 기술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에 있어 전문성과 사업의 투명성을 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경북 보건 제1호로 ‘경상북도의사회 사회공헌사업단’에 대한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감사하게도 봉사활동이 아주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부금도 기꺼이 납부해주고 있다”며 “십시일반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는 사업단의 사업이 더욱 다양하고 활발하게, 회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곳곳의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올해는 11번째 방문을 앞두고 있는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10여년이 넘도록 캄보디아를 방문하며 단기적인 봉사활동도 하고 있지만, 의료시스템 자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국내 초청 연수를 진행, 현지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회장은 “사회공헌사업단은 앞으로 더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회원들에게는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생어역수영(生魚逆水泳)’이란 말이 있는데,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뜻”이라며 “어렵고 힘들수록 물러서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뜻을 새기며 어려운 상황을 잘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단 하나의 힘은 회원 여러분들의 단합과 동참”이라며 “제46대 집행부가 앞장서 나갈 테니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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