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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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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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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거 열기, 헌신ㆍ봉사하려는 후보들이 많기 때문

[의약뉴스] 올해 의협과 각 지역의사회는 차기 집행부를 이끌어나갈 새 회장 선출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여러 의사회 중에서도 광주시의사회의 선거 열기는 특별했는데, 2명의 회장 후보와 5명의 의장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선을 통해 차기 회장에 당선된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은 이 같은 열기에 대해 지역에서 오랫동안 임원을 지낸 인사들이 의사회에 받은 만큼 헌신, 봉사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이라 평가했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최근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시의사회의 현 상황과, 차기 회장으로서 의사회를 이끌어나갈 비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 최정섭 회장.
▲ 최정섭 회장.

◇광주광역시의사회
지난 3월 열린 광주시의사회 제38차 정기대의원총회에는 5명의 의장 후보, 2명의 회장 후보가 출마해 경선이 진행됐다.

장경석, 윤상복, 조승열, 이병회, 서정성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한 대의원회 의장 선거는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는 치열한 경선 끝에 조승열 의장이 당선됐고, 최정섭, 길광채 두 후보가 격돌한 회장 선거에선 최정섭 회장이 당선됐다.

최 회장은 치열했던 광주시의사회의 선거 열기에 대해 “12년 전에는 회장 선거에 6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역대급 선거가 진행된 적이 있다”며 “당시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는 등 경선 열기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후 의사회 단합 차원에서 사전 조율에 의한 회장 추대가 이뤄졌지만 모든 민주 사회는 요건만 맞으면 선거를 진행할 수 있고, 출마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는 2명의 회장 후보, 5명의 의장 후보가 출마했고, 특히 의장 선거는 결선투표까지 진행된 아름다운 경선이 이뤄졌다”고 내세웠다.

특히 “이토록 경쟁률이 높은 건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사, 구회장, 부회장, 감사 등을 역임한 임원들이 그동안 의사회로부터 받은 만큼 헌신, 봉사하려는 마음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실제 경선을 해보니 후유증 방지를 위해 추대하는 방식도 좋지만, 경선을 통해 후보자 자질이나 공약 등을 회원들에게 검증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소회했다.

후보 스스로도 의사회 회무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고,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에 당선 이후, 하나의 의사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치열한 경선 끝에 차기 회장이 된 그는 “경선기간 동안 회장이 되면 회원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이를 위한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며 “지역의사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건 화합을 통한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지역의사회장은 보통 55세 전후가 많기 때문에 선배들과의 교류는 있지만 전공의 등 후배들과의 교류가 어렵다”며 “거리감 없는 소통이 이뤄져야 단합이 잘 되고, 대정부 투쟁의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의협에서 회원권익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의사회에서도 회원의 권익 보호, 고충 처리를 위해 노력해야하는데 이 점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또 하나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회원에게 기쁨을 주는 것으로, 새로운 행사를 개발해 의사회에 나오면 즐겁다는 사실을 회원에게 적극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의료공백 사태로 의사와 국민의 관계가 경색된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의-정간 갈등은 ‘민주적 절차’에 대한 문제라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의료계의 반발은 단순한 기득권 차원의 반발이 아니다”하며 “의료계에서도 발전적인 방향의 증원에 대한 내부 승인 과정도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절차적 의사 결정이나 숙의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며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했다”면서 “의료계는 밀어붙이기만 하는 정부의 태도를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국가 운영이라 보고 대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금 의료계의 반발은 의료계를 떠나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은 독재국가가 아님에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시민으로서 역할을 했던 의료인들의 정신은 길이 기록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올해 진행된 5.18 의료체험 세미나에는 당시 대검에 가슴을 찔려 사경을 헤매던 여학생과 그를 치료했던 흉부외과 교수간 44년만의 만남이 있었다”며 “문학의 밤처럼 승화되었던 만남의 감동을 항상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남 지역 의대 신설 반대, 의료원 건립은 찬성
지난 국회부터 전라남도에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광주광역시의회와 전라남도의회도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정섭 회장은 “전라남도 화순에 전남대 의대가 있는 만큼, 전남에 의대가 없다는 건 원칙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대는 단순히 책상하고 컴퓨터 몇 대만 두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환자 옆에서 보고 느끼면서 깨달아야 한다”며 “의대를 짓기 시작해서 환자 공부를 시작하려면 향후 10년도 더 걸릴 텐데, 지금의 의료가 문제지 10년 후의 의료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당장 코로나19보다 더 강한 전염병이 유입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지금도 인구 소멸이나 수도권 쏠림으로 전남 지역 환자가 줄어들고 있어 기존 대학병원들의 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마 10년 후에는 있던 의대도 과도한 세금 부담 때문에 없애야한다고 시민단체들이 데모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정치권을 향해 “지역이 진정으로 걱정된다면 기존 대학병원에 24시간 필수의료 전문의가 상주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기초의학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전국 광역시도 중 광주와 울산만 지방의료원이 없는 현 상황을 우려하며, 의료원 건립에는 찬성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기존 의료원처럼 의사가 아닌 보건의료노조가 의료원의 중심이 되어선 안 된다”며 “최근 광주 시립 제2요양병원이 폐업했는데, 이는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를 위한 병원은 의사가 잘 알기 때문에, 의사가 만들어야 세금을 축내지 않는다”며 “차라리 의사회에 맡겨주면 시민 세금을 축내지 않고,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의료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존 방식대로 광주시의료원을 건립한다면, 적자를 메꾸느라 시민들만 고생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에 더해 최 회장은 광주지역의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필수과 전공의들은 저임금, 과노동에 시달리다 정부의 비과학적, 비합리적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에 사직했는데, 지역의사 양성대책이 어떻게 해결될지 미지수”라며 “특히 광주는 타 지역에 비해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폐업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필수과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의 법적 문제를 국가가 완전히 해결하고, 지자체 차원의 필수의료 살리기 위한 충분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ㆍ시도회장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 최정섭 회장.
▲ 최정섭 회장.

최정섭 회장은 최근 출범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집행부에 대해 ‘국민’ 그리고 ‘시도의사회장’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임 회장은 지난 3월 선거에서 대정부 투쟁력과 추진력을 발판 삼아 당선됐다”며 “임 회장은 그동안 여어 차례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역임해 충분한 경험을 쌓았고, 제41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어 회장으로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의협회장은 의료계에서 공인의 지위에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 존경받는 회장이 됐으면 하고, 16개 시도의사회장과 긴밀한 소통으로 회무를 해결해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현재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사직한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의사회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공의들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사직으로 항거, 마치 시베리아 벌판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전공의의 사직 처리를 막는 바람에 타 의료관련 직종에 취업할 수 없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광주시의사회에선 전공의를 돕기 위해 의사신협과 협의, 1%대의 초저리 대출을 통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선배들과 1:1 멘토를 통한 무이자 자금증여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회원들이 의대 정원 증원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달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부당함을 따지기 위한 서울고등법원의 항고심이 결국 기각 결정이 내려져 한 가닥 남은 기대가 무너졌다”며 “대법원 재항고의 심리절차가 지연되고, 대교협은 2025년 의대 정원을 1540명을 증원하겠다는 발표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정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의 문제점 등을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알려, 의료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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