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9-09 17:39 (월)
충청남도의사회 이주병 회장
상태바
충청남도의사회 이주병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5.1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 10분만 의료전문지 읽으면서 의료현안에 관심 가져달라”

[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함께 전국 광역시도의사회장들 역시 새 얼굴로 교체됐다.

후보간 경선으로 새 회장을 선출한 의사회가 있는가 하면, 추대형식으로 새 회장을 뽑는 의사회도 있었다.

경선 없이 단독 출마와 추대 형식으로 새 회장을 선출한 의사회 중 하나가 바로 충청남도의사회다.

지난 2월 제31대 충청남도의사회장으로 선출된 이주병 회장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회원들을 향해 “하루 10분만이라도 의료전문지들의 헤드라인을 읽으면서 의료현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이주병 회장.
▲ 이주병 회장.

◇충청남도의사회
지난 2월 충청남도의사회장에 당선된 이주병 회장은 당장 주력할 회무로 '회원들의 무관심 극복'을 꼽았다.

그는 “회원들 전반에 깔려있는 대한의사협회 무용론과 수많은 의료악법 통과에서 기인한 패배주의적 사고를 타파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회원 곁으로 달려가는 회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보다 전체면적이 13배나 넓은 충남의 회원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회원들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들을 수 있고 회원들의 무관심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꼭 해야 할 회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일차의료 살리기 조례 제정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과에 대한 지원방안과 의료기관의 과도한 경쟁 없애기 ▲힘든 환경에서 진료중인 교수 및 전공의를 위해 도차원의 지원 약속 받도록 노력 ▲의사회협동조합을 통한 수익사업 확대 ▲구인ㆍ구직시스템 구축 ▲법률시스템 강화 ▲대출 및 금융지원에 앞장 ▲회원들이 직접 반들고 참여하는 행사 만들기 ▲회원민원 최우선 ▲충남여의사회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활동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의료기관의 과도한 경쟁 없애기’와 관련해선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비급여로, 특히 독감백신이나 레이저시술 등에 대한 가격 덤핑이 문제”라며 “무분별한 가격 덤핑을 통해 과도한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의사회의 힘만으로는 이를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충남의사회 내 각과 개원의협의회를 통해 매년 합리적인 권장 소비자 가격을 만들려 하며, 이를 각 의료기관에 통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도, 과도한 경쟁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의 과도한 경쟁을 없애기 위해서는 ‘충남의사회 내 각과 개원의협의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기본적으로 각 지역의사회는 시ㆍ군ㆍ구라는 지역 단위로 분할돼있고, 그 분할에 의한 시ㆍ군ㆍ구의사회로 회무가 진행되다 보니 각 과의 특색이나 문제점들은 무시되고 있다”며 “지역 의료기관으로 지역보건소, 지역건강보험공단 등의 업무협조나 해결하고 공문이나 전달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를 탈피하기 위해 개원의협의회를 만들려고 한다”며 “충남의사회 내 각과 개원의협의회를 통해서 각 의료기관들의 특색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술만 강조해서는 지역의료 살리기 불가
정부는 지역의료 회생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을 주장하고 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공공의대 설립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소멸’을 말하는 시대에 이 같은 주장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충남은 인구 감소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어 이러한 지적이 피부로 와닿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주병 회장은 “충남의 만 명당 의대 정원은 0.63명(전체133명)으로 전국 평균 0.59명보다 높다”며 “그러나 인구 1000명 당 의사수는 1.54명으로 전국평균인 2.13명 보다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지역의료 문제가 의대정원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유지, 운영할 만 한 유인책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라며 “천안에 삼성SDI, 아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 당진에 현대제철, 서산에는 대산한화화학단지 등 대기업이 있는 도시는 인구 유입도 잘 되고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도 많은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의료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세감면 등의 세제 혜택도 주고, 직원고용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공공기숙사도 건립해주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며 “막연하게 의대생 수를 늘리고 인술만을 주장하면서 슈바이처만 외칠 일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시니어 클럽’ 사업의 일환으로 원로의사들이 지방에서 진료를 하는 방안을 제시한 의협의 아이디어에도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원로의사들이 지방에 내려와 생활하면서 적응하는 것이 무척 힘들 것”이라며 “그보다는 이미 지역을 잘 알고 적응이 된 의사들을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주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의료기관을 개발, 관리해 회원들에게 장기적인 삶의 계획을 세울 토대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햤다.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는?
이달부터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임현택 회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임기를 시작한 임 회장에게 이주병 회장은 “무언가를 해내겠다고, 무슨 업적을 남기겠다면서 조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헸다.

그 이유로 “이 세상에 메시아는 없고, 타인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도 없다"면서 "차근차근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 발씩 나아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의료계 최대 현안인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한 해법으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전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한다”고 피력했다.

▲ 이주병 회장.
▲ 이주병 회장.

서로 자신의 주장이 해법이라고 떠드는 순간 배는 산으로 가고, 조직은 와해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제가 충남의사회장이지만 의협 충남지부장이기도 하다”며 “지금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의협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 전체 회원들이 원하는 길이라면 그 길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전공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학창 시절 학자금을 대출받거나 국가장학금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지금 이자 내는 것도 버거워하고 있고, 아이들 육아비용으로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배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도와주려 해도 정부에서 각종 트집을 잡고 방해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해주겠다고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지만 전공의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합법적인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들의 정치력 강화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이주병 회장은 과거 대한의사협회 대외협력이사를 역임했으며, 이후에도 의협 대선기획단, 총선기획단 등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이 회장은 새 의협 집행부에 “국회의원을 만나서 주요 법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법안을 만들고 의료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각 당, 각 의원실의 보좌관들과 정책토론을 많이 해야한다”며 “이런 식으로 각 당과 정책적 교류를 많이 하면 정책적 연대감을 많이 얻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연대감, 신뢰 등이 쌓여야만 첨예하게 정책적인 충돌이 발생했을 때,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며 “그저 사진 찍고 자신의 정치적인 경력만을 쌓기 위해 국회를 드나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의사의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치권과 접촉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의협은 정치세력화를 외쳤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낸 적은 거의 없다”며 “정치세력화를 선거철에 의사회원과 회원 가족의 숫자만을 강조하는 티켓 파워로만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추상적이고 허구적 정치세력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정치세력화가 되려면 실제로 의사회에서 당선자를 만들어야만 한다”며 “의사회원이 아니더라도 의사회원들의 뜻과 함께하는 정치인을 군ㆍ구의회의원으로 만들고, 도의회의원, 국회의원까지 만들어서 의료정책을 감시ㆍ추진할 수 있는 세력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안타깝지만 현실은 10만원이 세액공제되는 정치후원금마저 외면하고 있다”며 “시도의사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치세력화의 기초가 되는 정치후원금부터 다시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에 우리 편을 많이 만들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