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제42대 의협회장 선거가 다음 주 진행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은 선거 열기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이슈로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면서 총 9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던 후보자 합동토론회도 절반 가까이 취소됐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신고회원은 13만 7928명 가운데 선거인수는 5만 8027명으로, 신고 회원의 42.07%가 선거권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3년 전 치러진 제41대 회장 선거 당시 43.42%와 비교해 1.35%p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시의사회가 1만 2379명(21.33%)으로 최다 선거인수를 기록했고, 경기도의사회 7931명(13.67%), 부산시의사회 4252명(7.33%) 순이었다.
제주도의사회는 655명으로 최소 선거인수 지역이 됐으며, 해외 거주 등 기타로 분류되는 회원 5925명도 선거인으로 등록됐다.
선거권은 선거일이 속한 회계연도를 제외한 최근 2년간 연회비를 완납한 회원에게 주어지며, 입회 2년 미만 회원의 경우에는 입회비 및 입회 기간 이후의 연회비를 완납한 회원에게 주어진다.
제42대 회장 선거권자가 지난 선거보다 줄어든 것 보다 선거 분위기가 전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하듯 의협회장 후보들의 합동 설명(토론)회가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자 합동설명회(토론회)는 ▲대한의학회, 대한기초의학협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바른의료연구소 ▲강원도의사회 ▲한국여자의사회 ▲대구광역시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경상남도의사회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 등 총 8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원도의사회와 대구시의사회가 주최할 예정이었던 설명회가 취소되면서 총 6회로 줄어들었다가 광주광역시의사회와 전라남도의사회의 합동 설명회가 추가되면서 다시 7회로 늘어났다.
하지만 경상남도의사회가 다시 취소하고, 대구시의사회가 경상북도의사회와 함께 주최한 설명회가 추가됐는데, 다시 광주시의사회와 전라남도의사회의 설명회가 취소되면서 6회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대한의학회, 대한기초의학협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연이어 취고, 결국 제42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는 총 5회로 축소됐다.
지난 제41대 회장 선거 당시 합동설명회도 5회만 진행돼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난 회장 선거 당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단는 것을 감안하면 합동설명회가 너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부분 회장 후보들 모두 의대 정원 증원 이슈에만 함몰돼 있다는 것 역시 선거 열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부분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한 질문이 기본으로 제시되고 있고, 무엇보다 박명하, 주수호, 임현택, 박인숙 후보 모두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 소속돼, 선거 운동을 크게 제약받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고광송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역대 회장 선거 중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회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42대 회장 선거 투표율이 떨어질까봐 고민이 많다”며 “선거에 앞서 회원들이 선거권을 확인하는데, 지난 선거에는 40% 정도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10%가 줄어든 30%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권 확인이 줄어들었다고 투표율과 연관된다고 보기 어렵지만, 이런 부분들까지도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증거가 아닐까 싶어 염려된다”며 “지금 시도의사회 등 산하단체어 투표 독표 차원에서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 의대 정원 증원 이슈로 인한 투쟁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의료계의 커다란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로 여러 난제들이 쌓여있는 시점에서 회장을 뽑는다는 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훌륭한 회장을 뽑아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고, 회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이런 회장을 뽑기 위해선 회원들의 성원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선거관리규정 제42조에 따라 전자투표로 실시된다.
투표는 3월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2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2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일간이다.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인 3월 22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당선인이 확정되는 대로 공고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2차 투표(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도 전자투표로 치러진다. 결선투표는 3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일간이다.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인 3월 26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당선인이 확정되는대로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