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내과의사회 산하 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의 통합이 무산됐다.
통합을 목전에 뒀던 두 초음파학회의 결합이 무산된 것에 대해 한국초음파학회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회원을 위한 더 나은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초음파학회(회장 신중호)는 2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한 제10회 추계학술대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학회는 임상초음파학회와 통합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초 두 학회는 대한내과학회의 적극적인 통합에 합의, 각 학회 별로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통합이 거의 완료됐다는 평가 속에, 개원의ㆍ봉직의ㆍ전공의를 아우르는 새로운 ‘임상초음파학회’의 탄생에 기대가 모아졌다.
한국초음파학회의 경우, 전공의ㆍ개원의ㆍ봉직의 등의 교육을 위해 통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간 분쟁이 있었던 임원 선출 등에 대한 부분을 상당히 양보하면서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임상초음파학회 쪽에서 발생했다. 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통합을 결정했으나 의결 규정에 따른 분쟁이 발생해 결국 통과되지 못한 것이다.
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통합이 결정됐으나 한 평의원이 법조계 자문을 통해 ‘4분의 3이 찬성을 해야 안건을 통과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발생했고, 결국 부결됐다.
통합 안건이 부결되자 임상초음파학회 천영국 이사장을 비롯한 대학교수 대부분이 사퇴한 것으로 전했졌다.
임상초음파학회와의 통합이 무산된 것에 대해 한국초음파학회 신중호 회장은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초음파학회에선 부단히 노력했고, 많은 문호를 열었으며,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며 “개원의와 대학교수 중 연구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 상생하고, 개원의와 전공의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 통합을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이 자리가 통합의 장이 되어서 새로운 초음파학회의 탄생을 알렸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그렇다고 해서 좌절해 있지 않고,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내 초음파 관련 여러 단체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항상 문호가 열려있다는 걸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태 이사장(대한내과의사회 회장)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이사장은 "두 학회의 통합을 위해 내과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많은 대의원들을 설득하며 통합 안건을 통과시켰음에도 끝내 통합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임상초음파학회 평의원회에서 통합이 불발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모든 회칙이 3분의 2 이상이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임상초음파학회에선 4분의 3 이상 동의해야 한다고 해서 무산된 걸로 알고 있고, 이후 천영국 이사장을 비롯, 임상초음파학회에 관여했던 교수들이 학회에서 이탈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임상초음파학회에 남아있는 분들은 어떤 지 모르겠는데, 임상초음파학회를 만든 목적이 개원가와 전공의 초음파 교육은 물론, 연구까지 아우르기 위해 교수와 개원의가 모두 참여하는 것에 있다”며 “내과학회와 내과 관련 학회장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통합 무산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많은 분들이 한국초음파학회에 동의해줬다”고 전했다.
이에 “내년에 내과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는데, 준비를 철저히 해서 한국초음파학회가 초음파 교육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원가를 위해서, 전공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초음파학회는 앞으로 임상초음파학회와의 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중호 회장, 박근태 이사장 모두 앞으로 통합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임상초음파학회에서 이탈한 회원들을 한국초음파학회로 영입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밝혔다.
신중호 회장은 “임상초음파학회에서 나온 분들을 바로 한국초음파학회에서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참여에 대한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오늘 학술대회에 많은 분들이 연자나 좌장으로 초청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태 이사장도 “통합 무산 과정에서 임상초음파학회가 내홍을 많이 입었다”며 “임상초음파학회에서 이탈한 임원 및 회원들의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한국초음파학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