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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출연한 소아외과 교수, 악성 민원 고충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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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출연한 소아외과 교수, 악성 민원 고충 토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8.17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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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이주연 교수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연...“소신 진료에 대해 너그러워진 사회 됐으면”

[의약뉴스] 최근 한 소아외과 교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소신 진료에 대해 보다 너그러워지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이목을 끌었다.

전남대병원 소아외과 이주연 교수는 지난 1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소아 진료의 어려움과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 이주연 교수는 지난 14일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소아 진료의 어려움과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사진출처: KBS Joy 유튜브 채널 캡쳐).
▲ 이주연 교수는 지난 14일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소아 진료의 어려움과 악성 민원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사진출처: KBS Joy 유튜브 채널 캡쳐).

이 교수는 “최근 소아청소년과를 둘러싼 여러가지 일 때문에 대학병원에 전공의가 없어서 응급실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그러다보니 병원을 찾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귀하다 보니 조금만 잘못되면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많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지만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게 이 교수의 고민이었다.

특히 이 교수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소청과 폐원 증가의 원인으로 낮은 수가를 꼽았다.

그는 “다른 과에 비해 적은 수익이 가장 큰 문제로, 출산율이 낮아지다 보니 환자 수도 줄어들었다”며 “과거엔 출산율이 높아서 어느 정도 유지됐지만, 지금은 출산율이 낮아지다보니 유지가 안 되고, 소청과는 특성상 비급여 치료도 아예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아환자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히 열이 나서 오더라도 다 살펴봐야 한다”며 “진료 시간이 긴데 아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다보니 진료를 도와줄 인력이 필요하고, 시간도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일부 보호자들의 악성 민원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한 환자가 수술하려고 입원했는데 다른 과 수술도 필요했다”며 “따로 할 수 있었지만 아이가 마취를 두 번 하면 힘들까봐 안 해도 되는 노력을 들여서 협진으로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보호자가 한 번에 수술한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그날 저녁에 심하게 민원을 넣었다"면서 "도와주고도 욕을 먹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더해 “치료해서 환자가 나을 때 보람을 느끼지만, 우리가 신이 아닌 만큼 다 살릴 수는 없다”며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로, 아무리 그런 일을 겪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그 와중에 소송을 당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진 입장에선 잘못한 게 딱히 없더라도 보호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며 “‘병원에서 죽었으니 너희들 잘못이 아니냐’는 건데, 소신 진료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너그러워지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서장훈 씨는 “보호자 입장에선 가족을 잃은 슬픔이 크기 때문에 분풀이 할 곳이 필요한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어머니 건강 문제로 병원을 다니면서 예전에 생각하지 못한 걸 깨달았는데, 환자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성 민원을 넣거나 게시글을 올리면, 소청과 의사들은 욕까지 먹어가면서 이 일을 해야 하냐면서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며 “지금 뉴스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은 소아과가 정말 많이 줄고 있다는 의미인데, 동네에 소아과가 없다면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 치료를 받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소아과를 지켜야 한다"며 "소아과를 개원할 수 있는 인센티브나 혜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진행자인 이수근 씨는 한 발 더 나아가 “소수의 악성 민원으로 멀쩡했던 소아과가 폐업하면 악성 민원을 넣은 사람들이 손해”라며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낳으라는데 병원이 없어서 어떻게 아이를 낳겠나”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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