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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경부외과학회 "회원들이 만든 우리만의 초음파 교과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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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경부외과학회 "회원들이 만든 우리만의 초음파 교과서 발간"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7.31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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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출판기념회 개최...기초부터 각 부위별 특징 및 전문가 노하우 담아

[의약뉴스] 타 학회에서 발간한 초음파 책자에서 일부 챕터로만 존재했던 두경부 초음파 영역을 온전히 한 권의 책으로 담은 ‘두경부 초음파 교과서’가 발간됐다.

실제 두경부외과 의사들이 초음파의 기초부터 각 부위별 특징 및 전문가 노하우를 담은 책자라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회장 조광재)는 29일 이노센터에서 두경부 초음파 교과서 출판기념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두경부외과학회 조광재 회장이 29일 두경부 초음파 교과서 출판기념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두경부외과학회 조광재 회장이 29일 두경부 초음파 교과서 출판기념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초음파는 사람의 가청 주파수인 20KHz를 넘어서는 높은 주파수를 가지는 음파를 의미하며, 이러한 초음파의 펄스 파(pulse wave)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음파 장비다. 

의학에 초음파를 활용한 것은 1953년 스웨덴 룬드 의과대학의 잉에 에들러와 칼 헤르츠가 심장병 진단에 사용한 것이 최초였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의료 영역에 활용되기 시작한 초음파는 이제 의학의 모든 영역에서 진단적 또는 치료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9년 세브란스 병원에 처음으로 심초음파가 도입됐으며, 이후 1973년 원자력병원에 이어 전남대, 고려대, 서울대, 순천향대 등에 차례로 도입, 태동기를 거쳤다. 

당시에는 주로 심장초음파가 주를 이뤘으나, 1980년대에 들어서며 거의 모든 병원에서 초음파를 활용하면서 진단 영역도 심장, 간담도, 비뇨생식기, 위장관 분야로 확장,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초음파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비약적으로 발전, 이제는 거의 모든 임상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진료기기로 부상했다. 

갑상선과 림프절을 포함한 두경부 영역세서도 초음파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

일례로 갑상선의 양성 종괴를 절개없이 진단하고, 심지어 초음파를 이용한 고주파열치료 및 알코올 주입술까지 가능해졌다. 

특히 두경부 영역은 혈관 및 신경이 복잡하게 위치하고 있어 두경부외과의들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두경부외과학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림프절 질환, 갑상선 종양, 침샘 종양을 포함하는 다양한 경부종괴(목의 혹)에 대해 두경부외과 의사들의 실제 치료의 경험을 담아 두경부초음파 교과서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두경부외과학회 조광재 회장은 “초음파 책자는 많이 있지만, 이번 교과서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회원들에 의해 집필된, 우리만의 두경부 초음파 책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훌륭한 책을 만드는데 고생한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 학회뿐만 아니라 초음파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저변을 확대해 초음파가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두경부외과학회 우승훈 교과서편찬위원장은 “치료 중 기존 진단 방식에 한계점을 느끼게 됐고, 실제로 두경부 쪽에서 많이 사용하는 초음파 활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면서 “두경부 진료에 있어 초음파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진단은 물론 수술과 수술 후 경과 관찰까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두경부 의사들 사이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동시에 다른 의사들에게도 초음파를 활용한 두경부 진단 관련 정보를 알리기 위해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형성됐다”며 “이에 총 22명의 전문가를 모셔서 열띤 의견을 나누고, 많은 참여를 통해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두경부 초음파 책자는 기존에 있던 책과 달리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녹이는 방향으로 포커싱을 잡아, 누구든지 책을 펼치면 쉽게 진단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시술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이를 다 설명해서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QR 코드를 이용해 실제 시술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했다”며 “초음파 워크숍을 할 때마다 배우는 전공의와 가르치는 교수의 눈빛이 치열하게 불타오르는 걸 느끼는데, 이것이 두경부외과의 미래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두경부외과학회에서는 거의 모든 병원이 초음파를 갖추고 있는 ‘초음파 일반화’ 시대에 발맞춰 ‘전문적인 두경부 초음파 교육’을 기획하고, 그 일환으로 ‘두경부 초음파 출판 기념 초음파 워크숍’을 개최했다. 

학회 측은 앞으로도 초음파 교육을 최대한 다양한 지역에서 시행해 전국의 이비인후과의사들이 두경부 초음파를 보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해 두경부 초음파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두경부외과학회 초음파위원회 박재홍 위원장은 “두경부 초음파는 많은 분과에서 하고 있지만, 우리는 수술을 직접 하는 과이다 보니, 보다 정확한, 임상적으로 치료와 관련된 소견을 잘 잡아낼 수 있다”며 “두경부외과 의사들도 그렇겠지만 직접 초음파를 해야 치료와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단하는 부서와 치료하는 부서가 나눠지면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직접 치료를 담당하는 두경부외과 의사들이 하면 정확하게 평가하고 진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학회는 그동안 워크숍을 통해 후학들을 교육하는데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며 “1년에 1~2회 정도 워크숍을 진행했다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못했는데 2~3달에 한 번, 최소 분기에 한 번은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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