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3년 만에 재회 한ㆍ일 정형외과의사회, 코로나19 어려움 공유
상태바
3년 만에 재회 한ㆍ일 정형외과의사회, 코로나19 어려움 공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6.07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ㆍ일임상정형외과합동연구회 개최...응급의료 등 필수의료인력 문제 등 논의

[의약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한국과 일본의 정형외과 의사들이 3년 만에 만나 합동연구회를 진행했다.

오랜만에 열린 합동연구회에서는 지난 3년간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괴롭혔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과 함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인력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했다.

▲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지난 3일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와 함께 ‘제8회 한ㆍ일임상정형외과합동연구회’를 개최했다.
▲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지난 3일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와 함께 ‘제8회 한ㆍ일임상정형외과합동연구회’를 개최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김완호)는 지난 3일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와 함께 ‘제8회 한ㆍ일임상정형외과합동연구회’를 리츠칼튼 오사카에서 개최했다

한ㆍ일임상정형외과합동연구회는 한국과 일본의 정형외과 의사의 교류를 통해 양국의 친목을 도모하고 의료시스템의 차이를 연구하기 위해 2013년 최초로 개최했다

매년 양국이 번갈아서 주최한 합동연구회는 지난 2019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이후, 2020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잠정 중단됐다가 3년 만인 올해 8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 아라이 사다오 회장은 “3년 만에 합동연구회를 실시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우리도 고생이 많았지만 한국의 의사 분들도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 수는 물론, 수가도 줄어 많이 힘들었지만 이를 극복해 합동연구회가 다시 열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합동연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정인수 박사가 돌아가셨는데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정 박사의 의지를 이어 합동연구회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 김완호 회장은 “합동연구회를 처음 시작한 게 2013년의 일로, 햇수로 10년이 됐다”며 “지난 2020년 오사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 3년만 만나도 형제가 되는데, 10년이면 더욱 깊은 사이가 된다”며 “앞으로도 계속 교류하고 모르는 걸 배워가면서 합동연구회가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합동연구회 첫 번째 심포지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정형외과 의료 관리(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 마츠바라 사부로 부회장) ▲한국에서의 필수의료-현재 논점과 관점(대한정형외과의사회 김필수 부회장)이, 두 번째 심포지엄은 ▲정형외과 의사의 수를 늘리기 위해 학생, 레지던트, 여성 정형외과 의사에 대한 접근(다나카 마키 정형외과 클리닉 다나카 마키 원장) ▲새로운 슬관절 관절강내 주사치료-콘쥬란(서울마디정형외과 김성찬 원장) 등 강연이 진행됐다. 

▲ 아라이 사다오 회장(좌)과 김완호 회장.
▲ 아라이 사다오 회장(좌)과 김완호 회장.

강연을 통해 한-일 정형외과 의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과 함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인력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했다.

일본 정형외과학회 마츠바라 사부로 부회장(마츠바라 류마티스 및 정형외과 클리닉)은 ‘코로나19에 따른 정형외과 의료 관리’라는 발제를 통해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 회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츠바라 부회장에 따르면, 2021년 정형외과 입원환자 수가 감소한 비율은 1월 72%, 2월 69%였고, 평균적으로 입원환자수가 줄어든 병원은 70.5%에 달했다.

이를 병원의 입원환자 수 감소율은 1월 8.2%, 2021년 2월 8.1%로 추정됐으며 두 달간 입원환자 수 감소율은 평균 8.1%로 집계됐다.

2021년 정형외과 병원의 입원환자 진료비 지급액 감소 비중은 1월 67%, 2월 69%로, 평균적으로 병원의 68%가 입원 서비스에 대한 지급 감소를 경험했다.

입원 치료비 지급액이 감소한 이들 병원의 경우 1월 7.4%, 2021년 2월 7.8%로 감소율이 추정됐고, 두 달간 입원치료비 지급액은 평균 7.6% 감소했다.

마츠바라 부회장은 “관리 측면에서 매출 감소율이 10% 이상인 병원은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데, 2021년에 이러한 병원의 비율은 1월에 30%, 2월에 31%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전체 병원의 3분의 1이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원서비스 지급액이 10% 미만 감소한 시설이라도 인건비, 시설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수익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잠재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볼 때 모든 병원의 최소 70%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2021년에는 입원환자 수가 감소한 정형외과의 비율이 1월 74%, 2월 83%였고, 시설의 76,5%가 평균적으로 입원환자 수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들 진료소의 입원환자 수 감소율은 1월 10.0%, 2021년 2월 10.8%로 4개월 평균 10.4%로 집계됐다. 

2021년 정형외과 진료비가 감소했다고 신고한 비율은 1월 72%, 2월 79%로 평균 76%를 기록했는데, 이들 진료소의 입원환자 진료비 지급액 감소율은 1월 10.1%, 2021년 2월 10.9%로 집계됐으며 4개월간 평균 10.5% 감소했다.
 
수술을 중심으로 입원치료를 제공하는 시설을 제외하면 병원 병동 서비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시설 대부분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영 여건이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마츠바라 부회장의 설명이다.

2021년 정형외과의 외래환자 감소율은 1월 91%, 2월 88%였던 반면 외래환자 비율이 감소한 병원의 비중은 1월 91%, 2월 86%로, 2021년 1월/2월 외래환자 수가 감소한 시설의 비율은 진료소와 병원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외래진료비 감소율은 1월 11.9%, 2월 10.3%로 예상되며 평균 감소율은 11.1%였다. 반면 병원 외래진료비의 예상 감소율은 1월 11.1%, 2021년 2월 10.0%로, 평균 감소율은 10.6%로, 외래 환자 서비스에 대한 진료소와 병원 간의 비율 감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마츠바라 부회장은 “코로나19는 2020년에 대유행으로 선언됐고, 거의 모든 정형외과 치료 시설에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지급이 크게 감소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반복적인 파도는 지속적인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지만, 역기능은 대유행 초기부터 다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 마츠바라 사부로 부회장.
▲ 마츠바라 사부로 부회장.

이어 “코로나19가 지난 5월 5급 감염병으로 재분류됨에 따라 앞으로 환자의 의료시설 및 서비스 접근에 대한 제한이 점차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유행 초기 의료시설에서 받은 대출금과 환자 행동 변화의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정부에 호소할 필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의 상황을 보며 한국의 정형외과 의사들은 큰 공감을 표했다.

정형외과의사회 김형규 수석부회장은 “오늘 발표를 보고 한국과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놀랐는데, 입원, 외래 환자 모두 감소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정형외과의사회 이태연 명예회장이 일본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정형외과에 정부차원의 지원책이나 보상체계가 있었는지 묻자 마츠바라 부회장은 “결론적으로 정형외과 외래에 대한 보조가 없었는데, 입원시설에서 운 나쁘게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병동이 록다운되니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줬다”며 “감염증 대책으로 한 병원에는 지원금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큰 보상, 지원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완호 회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료비가 오른 것과 관련, 올해 수가협상에서 의원급이 크게 고전한 것을 언급하자, 마츠바라 부회장은 “코로나 진료를 한 내과, 소아과는 수입이 굉장히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형외과로선 큰 메리트가 없었다”며 “감염 대책을 했다는 병원에 대한 지원도, 지불하는 금액이 너무 컸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아도 큰 도움이 안 됐다”고 전했다.

정형외과의사회 김필수 부회장은 ‘한국에서의 필수의료-현재 논점과 관점’에 대한 발표를 통해 ‘외과계 필수의료 분야를 기피하는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외과계 필수의료 분야를 비선호하는 이유로 ▲미용계 의료와 비교해 메리트 없음(돈과 노동력 측면) ▲들쭉날쭉한 환자의 분포로 인한 의사 고용의 비효율성 ▲야간 휴일의 진료가 많음 ▲수술을 도와줄 레지던트 등의 인력 부족 ▲전문분야의 극세분화된 현대의학(정밀의학)과 맞지 않다 ▲수술 실패시 민형사상의 부담 등을 꼽았다.

그는 “필수의료 영역은 현재의 보건의료체계 하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업무 강도는 매우 센 곳이다 보니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 무척 어렵다”며 “외과계 필수의료 의사를 끌어모을 수 있는 특단의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시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를 선호하지 않는 의사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인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임상정형외과학회 소속 한 회원은 “일본은 1, 2, 3차 응급체계가 갖춰져 어떻게 잘 돌아가고 있지만, 이는 모든 의사들의 희생적인 노동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며 “젊은 의사들은 필수의료를 선호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전문의의 수를 컨트롤하고 부족한 과의 의사를 증원하자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응급의료체계는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지만 의사들에게 과도한 노동 대신 아침 9시에 출근하면 저녁 5시에는 퇴근해야 하는 등 노동규제를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이로 인해 3차 병원의 의사 인력 부족 심각해질 거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일을 하고자 해도 못하게 될 수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