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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필수 이후의 단식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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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필수 이후의 단식은 누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5.11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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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단식투쟁’이란 신체의 자유가 부당하게 박탈된 이들이 자신의 인격과 정신력만 가지고 자신의 인권을 부당하게 억압하는 압제자를 상대로 하는 처절하면서도 가장 숭고한 투쟁방식이다.

간호법을 둘러싼 여러 논쟁에서 ‘단식’은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일 것이다. 지난달 25일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 이후, 27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죽음을 각오한 단식을 진행했다.

두 단체장의 단식은 각각 9일, 8일만에 중단되긴 했지만 두 사람의 단식 투쟁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식 투쟁이 각 보건의료단체의 투쟁 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이 씁쓸하긴 하지만, 총파업의 참여율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단식 투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투쟁방식이 없으니 일견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보건복지의료연대의 단식 투쟁, 특히 의협의 단식 투쟁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는다. 의협은 간호법과 의료인면허취소법이 패스트트랙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대의원회 산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주고 적극 대응할 것을 명했다.

그렇게 구성된 비대위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는지에 있어서는 의문부호가 남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필수 회장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을 때, 박명하 비대위원장은 어디에 있었는지, 또한 이 회장에 이어 단식 투쟁을 이어갔는지를 생각하면 의문부호가 더 강하게 남는다.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단식 투쟁이 항상 옳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에 있어 이미 ‘실패’했다고 낙인이 찍힌 이필수 회장이 단식 투쟁에 나선 상황에서 박명하 비대위의 침묵은 회원들의 실망을 가져오기 충분하다.

특히 보건복지의료연대의 단식 투쟁에 맞서 지난 9일부터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을 비롯한 간호계 대표들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것을 고려하면, 의협 회원들에게는 비대위의 행보가 더욱 아쉬울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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