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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질환 발생 배제시, 코로나 후유증 발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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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질환 발생 배제시, 코로나 후유증 발생 감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5.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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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의무실 연구팀, 의협회지...육군서 발생한 코로나 후유증, 낮거나 경미

[의약뉴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고,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 발생을 배제할 수 있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코로나19 후유증 발생률이 낮거나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육군본부 의무실 김태재, 하범만, 양지인, 김미정, 서경완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대한민국 육군에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의 발생률 기술분석’이란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2021년 8월 26일까지 누적 2280만 2985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군대는 그 특성상 민간 사회와 분리된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인원, 휴가복귀자, 민간인 출입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부대 내로 점차 전파돼 2022년 8월 26일까지 누적 25만 8401명(육군 17만 3887명, 해군 및 해병 3만 6845명, 공군 3만 2776명, 국방부직할부대 및 해외 1만 489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번 코로나19 유행에서 특기할만한 부분은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불편감이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다발했다는 것으로,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확진자의 10~20% 정도는 초기 질병 회복 후에도 피로, 호흡곤란 및 인지기능 장애, 기침, 미각ㆍ후각 이상, 우울증과 불안, 수면장애 등 다양한 중장기적 영향을 경험했다.

또한 2020년 2~3월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9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연령, 성별, 코로나19 중증도는 지속적인 신경정신과적 증상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젊고 건강한 20대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 군대의 특성을 고려, 코로나19의 후유증 발생 빈도와 중증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육군본부 의무실에서 코로나19 후유증 모니터링은 코로나19 완치자에게 발생하는 후유증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관련 기초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했으며,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해 실시한 코로나19 후유증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활용, 사후 분석했다.

설문조사 대상은 2020년 3월 24일 육군 내 최초 코로나19 확진자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확진된 인원을 육군 코로나19 완치자 중 후유증 관리를 위한 설문에 동의한 모든 응답자(단, 18세 미만인 자 제외)로, 총 5만 2019건의 응답지를 종합했으며, 이 중 동일인의 조사지가 중복으로 기입된 경우나 설문조사 결과가 공란인 경우를 제외, 총 4만 8623건의 응답 결과를 분석했다.

확진자들의 전체 후유증 발생률은 델타 변이종 우세기에 50.7%로 가장 높았으며, 오미크론 변이종 우세기인 2022년 1월 4주에는 19.7%로 가장 낮아졌다가 이후 30%에서 40%로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 설문조사 참여자의 답변 빈도.
▲ 설문조사 참여자의 답변 빈도.

계열별로는 신경정신계 후유증 발생률이 델타 우세기에 27.4%, 2022년 1주차에 29.0%로 가장 높았으나 이후 낮아져 15%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호흡기계 후유증은 2022년 1월 4주부터 14.1%로 신경정신계 후유증보다 발생률이 높아진 이후 점차 발생률이 증가, 5월 1주 37.3%에 이르렀다

후각ㆍ미각장애의 경우 델타 시기에는 21.1%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나 나머지 시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또한 모든 시기에 걸쳐 피로의 발생률이 가장 높으나, 델타 변이종 우세기 20.9%, 2022년 1월 1주 25.8%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5월 4주에 이르기 전까지는 15% 수준을 유지했다.

확진일에 따른 호흡기계 후유증 내의 개별 항목별 발생률을 시계열적으로 나타낸 결과를 살펴보면, 거의 모든 시기에 걸쳐 기침 및 가래의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2022년 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률이 상승, 5월 4주에 이르러서는 기침이 31.6%, 가래는 26.9%에 이르렀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건장한 20대 남성 위주로 구성된 군인이라는 특수 인구집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관찰을 시도해 성별/연령/계급과 같은 인구학적 특징과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간의 상관관계 및 코로나19 변이종의 우세종 변화에 따른 후유증 발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군대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의 발생률은 타 인구집단에 비해 낮은 편으로, 20대의 젊은 남성이 주류를 이뤄 다른 질환의 유병률이나 중증도가 낮고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자도 거의 없는 군대 인구집단의 특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군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대부분 피로, 기침, 가래와 같은 비특이적이고 가벼운 증상이므로 간단한 대증요법 이상의 조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군대 의료진은 코로나19 후유증의 특성을 이해해 환자에게 수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안심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후유증 항목별 발생 빈도를 시계열적으로 살펴본 결과 델타 변이종 우세기에는 후각/미각이상과 같이 코로나19 특이적인 후유증의 빈도가 높았으나, 오미크론 변이종 우세기에는 기침이나 가래와 같은 비특이적인 후유증의 빈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각 변이종 감염에 따른 세포/기관 수준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델타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증상이 더 경미한 것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오미크론 변이보다 중증도가 높은 변이가 다시 우세종이 되지 않는 한 코로나19 후유증의 발생률이나 심각한 증상의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 연구팀의 분석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는 최초에 연구 진행을 염두에 두고 설문 조사지를 개발해 진행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로 인해 축적된 설문조사 결과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타 질환으로 인한 증상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배제할 수 있는 군인이라는 특수 인구집단에서 코로나19 후유증 발생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요약 및 결론은 대한민국 육군에서 2020~2022년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인원에서 후유증의 발생률은 32.9%로, 20대 남성 위주 인구집단 특성 상 타 인구집단에 비해 그 발생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2022년 델타 변이종이 아닌 오미크론 변이종이 우세기가 되면서 후유증 발생률이 낮아지고 주요 증상도 기침/가래와 같이 비특이적이고 경미한 증상으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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