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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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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4.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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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진료영역의 외과, 의사회가 구심점 되겠다

[의약뉴스] 올해부터 외과의사회의 새 수장이 된 이세라 신임회장이 진료영역이 다분화되면서 뿔뿔히 흩어진 외과의사들의 구심점으로 외과의사회가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정상적인 급여진료만으로 병ㆍ의원이 불가능한 외과 개원가의 현실을 돌아보고, 저수가와 박리다매 구조에서 벗어나도록 외과에 대한 각종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소청과의 폐과선언이 남의 일이 아니다”며 “현재의 제도는 외과의사들을 의료기관과 수술실에서 살게 만드는, 외과에 불리한 제도로, 저수가와 박리다매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며, 외과에 대한 각종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소청과의 폐과선언이 남의 일이 아니다”며 “현재의 제도는 외과의사들을 의료기관과 수술실에서 살게 만드는, 외과에 불리한 제도로, 저수가와 박리다매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며, 외과에 대한 각종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소청과의 폐과선언이 남의 일이 아니다”며 “현재의 제도는 외과의사들을 의료기관과 수술실에서 살게 만드는, 외과에 불리한 제도로, 저수가와 박리다매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며, 외과에 대한 각종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의료계 활동, 전공의 시절의 낮은 수가에 충격

올해부터 외과의사회를 이끌게 된 이세라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 외과의사회 부회장 등 여러 의사회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의료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인사 중 하나다.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전공의 시절 낮은 수술 수가로 충격을 받았던 일을 꼽았다.

이세라 회장은 “전공의 때 수술이 끝나고 수가를 기재하는데 너무 황당했다. 외과 의사가 3~4명에 마취의 한 명, 간호사만 7~8명이 필요했던 수술인데 순수수가가 20만 원에 불과했다”며 “교수들에게 문제 제기해도 변하는 게 없었고 전문의가 되고 보니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이런 문제가 수십 년 동안 계속되고 있으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과의사회 회장이 취임한 후 임원들의 병ㆍ의원을 방문한 뒤 느낀 필수의료 붕괴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취임 몇 달 전부터 매주 1~2명의 임원을 찾아가고 있는데 수술 기계와 복강경 기계를 비치하고만 있을 뿐 실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반진료로의 전환이 외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개중엔 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으로 들어간 의사들도 있었는데 1~2년을 상정하고 취직했지만, 만족도가 높아 아직도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황당할 따름이다. 아마 외가 개원가의 30%가 일반진료로 운영하는 것 같은데 간판만 유지하다가 봉직의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며 “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에 들어간 의사들은 응급상황이 없으니 만족도가 매우 높다. 완전히 왜곡이 왜곡을 불러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청과의 폐과 선언, 남 일이 아니다

이세라 회장은 최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폐과(소아진료 포기 및 진료영역 확장) 선언에 대해 같은 필수의료과로서 공감을 표했다.

지난달 29일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폐과’ 용어를 사용하면서 소아진료를 포기하고 진료영역 확장을 선언한 바 있다.

▲ 이세라 회장.
▲ 이세라 회장.

이에 이 회장은 “선언적인 의미로서 폐과를 말한 것이지만, 선언 취지에 동감한다”며 “남일이 아니다. 결국 박리다매만 생존할 수 있는 우리나라 의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리다매를 강요하는 환경에서 외과의사들은 수술 건수가 일정 수를 넘어가면 사실상 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비급여에 기대자니 다양한 통제기전이 작동한다”며 “맹장수술의 경우 실제 의사 업무량에 의한 비용은 7만 5003원(2020년 기준)인데, 연간 1만 3000건의 맹장수술이 이뤄지는 상황을 보면 타 과의 처방건수나 이런 것이 비하면 턱없이 발생빈도가 적다. 외과의사들로서는 도저히 생존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전했다.

외과 관련 필수의료 문제로 지목되는 수술 공백과 관련해선 재정투입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앞선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고나, 대구 10대 여아 사망사고 등의 문제가 생긴 것은 당시 병원에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었기 때문으로, 이 같은 수술 공백을 메꾸기 위해선 의사가 항시 수술방에 대기하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 2월 나온 필수의료지원대책을 보면 완전히 엉터리다. 결국, 재정은 전혀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인데 이를 대책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문제는 수술실이나 응급실, 중환자실 근무 여건이 악화해 여기서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근무 여건을 개선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 대책으로 의대 증원이 거론되는데 필수의료에서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상황에서 어느 재정으로 의사를 양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나치게 박리다매를 강조하는 현 의료 제도를 유지하면서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것은 궤변이다. 정부의 역할은 현장 목소리로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부터 적용을 목표로 진행 중인 3차 상대가치 개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는 “2017년 상대가치 2차연구에서 의사 업무량은 4조원으로 계산됐다. 그 중 의사업무량은 약 900억원”이라며 “사실 의사업무량은 현재 10배 이상으로 상향됐다. 1000억원 모두를 외과에 줘도 적정 보상인지는 의문이 든다. 추가적인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9월 25일부터 실시 예정인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와 관련해서 “설치비를 일단 선지급하는 것이 필요하고, 관리비 지급도 필요하다”면서 “사실 설치비용보다 관리비용이 더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고 전했다.

 

◇외과의사회, 외과의사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

이세라 회장은 외과 개원가를 살리기 위한 의사회 차원의 노력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진료영역이 다분하면서 외과 의사들 역시 뿔뿔이 흩어져있는데 의사회가 이들을 하나로 묶을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등 평점 인정이 안 돼 불이익을 받는 유관학회와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지역의사회에 소속된 외과 의사들과의 소통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의사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원 문의 및 최신 정보 습득을 가능케 하고 동영상ㆍSNS 채널도 운영할 방침이다. 비급여 가이드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등 실손보험 대책도 마련했다.

이를 연수 평점과 기념물을 부여하는 등 ‘준수한 외과’ 운동으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전했다. 이를 통해 의사의 행위료가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회비 모금 운동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은 “의대에 입학 당시 선배들이 ‘너 왜 의대 들어왔냐? 우리가 (당시) 전공의 막차야!’라고 말했는데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의사들도 있지만 정상적으로 건강보험만으로 진료를 한다면 모든 의사들, 특히 외과의사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이 외과의사회를 통해 문의나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작든 크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장 임기 동안 이사들의 병원을 방문하고, 지역 외과의사회를 방문하면서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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