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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의사회 폐과 선언, 이해는 되지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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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의사회 폐과 선언, 이해는 되지만 유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3.3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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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국민적 오해 살 수 있어"....의협 "정부에서 실효성 있는 필수의료 대책 마련 기대"

[의약뉴스] ‘전문과목 폐과’라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의 극단적인 선언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이사장 김지홍, 회장 나영호)가 국민적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다만 정부에는 폐과 선언의 배경을 고려, 실효성 있는 보상수가 및 인력문제 해결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29일,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29일,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29일,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임 회장은 “앞으로 소청과 의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지 않고 ‘노키즈 존’에 해당하는 일을 한다는 의미”라며 “소청과의사회는 소청과 의사들이 다른 일에 종사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 적성에 맞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신청을 받을 것이고, 아이들을 보지 않고, 어른들만 보면서 충분히 병원 운영할 수 있겠다 싶을 때, 진료과를 바꿀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소청과 의사들은 더 이상 아이들 건강을 돌봐주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한없이 미안하다는 작별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소청과의사회의 ‘전문과목 표방 포기 선언’에 의료계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선 소청과의사회의 폐과 선언을 이해하면서도 국민적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소청과의사회의 기자회견에 대해 “1차 진료 개원가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하면 평생의 업으로 해오던 전문의가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를 포기하고 각자도생을 하겠는가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평했다.

다만 “‘폐과’라고 표현한 것은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만으로 1차 진료 개원의원 운영을 유지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전문진료과목 표방을 내려놓고 일반진료로 다변화해 살길을 찾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며 “의사회가 의도와는 다른 의미라고 할지라도 권한 밖인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를 시사하는 ‘폐과’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해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존립의 문제로 잘못 비춰지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원의 및 봉직의, 지도전문의, 교수, 전공의를 포함한 여러 직능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료인으로 구성된 학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끝까지 사수하고, 소아청소년과 국민의 건강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정부 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진료 개원 전문의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차 개원 진료의 생존 방안을 위해 의사회와 보조를 맞춰 정부에 개선을 요구해왔다”면서 “1차 진료 뿐만 아니라 무너져 가고 있는 상급병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현재까지 제시되지 못한 것에도 공감한다”고 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소아청소년 진료시스템 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아이와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를 확보하라는 지시한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추가 대책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의료시스템 와해를 반전할 수 있는 보상수가와 인력문제 해결이 올해 상반기라는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추가 보완대책이 발표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는 1차 진료와 상급병원 모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정부 당국은 회생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 실효성 있는 보상수가 및 인력문제 해결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에 긴급대책반을 구성,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복지부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민들의 소아의료 이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발표 이후 이행상황을 매월 점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분기별 이행점검 결과를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의료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정부가 기존에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에 현장의 의견을 더욱 반영할 것이라 기대했다.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겸대변인은 “소청과의사회의 폐과 선언은 일선 현장에서 소청과 회원들의 절박한 상황에 대해서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에서도 긴급대책반을 구성해서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한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 본다"면서 "기존의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대책에서 현장의 의견을 더욱 반영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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