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폭행 호재 기회 못살려
공단 직원의 의사폭행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의협 신상진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결집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신회장이 성급한 규탄시위를 열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한 개원의는 "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공단앞 시위를 벌여 사회보험노조 등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공단노조 등이 가세해 의협의 행동이 '국면전환용'이고 '쇼'라고 규정한 것은 신 집행부의 행동이 너무 빠르고 어설펏기 때문"이라며 전략이나 전술을 절적히 구사하지 못한 집행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의협집행부에 비판적인 한 원로는 "가슴은 있고 머리는 없는 것이 신회장의 한계"라면서 "만약 결과가 쌍방의 과실로 나오거나 의사책임도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의협의 규탄시위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은 물론 전체 의사를 망신 시킨 꼴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공단이나 공단 노조 등과 접촉하면서 의사들이 이렇게 까지 핍박 받는다는 것을 부각시켰어야 했는데 이제 시위까지 했으니 더이상 꺼낼 '칼'이 없고 의협은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됐다는 것.
한편 의협은 공단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노조의 역공으로 한발 뒤로 주춤 밀려나 있어 애초 기대했던 회원 결집 등 회세를 모으는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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