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제33대 치협회장 선거의 두 번째 정견발표회가 진행됐다.
전국지부장협의회에서 4명의 후보에게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두 번째 정견발표회는 날선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종훈)는 지난 25일 치협 회관에서 ‘제33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 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제33대 치협 회장단 선거는 기호 1번 최치원 후보, 기호 2번 박태근 후보, 기호 3번 장재완 후보, 기호 4번 김민겸 후보로 ‘4파전’으로 진행된다.
이날 정견발표회는 ▲회장 후보자 정견 발표 ▲전국지부장협의회 공통질의ㆍ답변 ▲전국지부장협의회 개별질의ㆍ답변 ▲회장 후보자 마무리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전국지부장협의회의 첫번째 공통질의는 ‘회원들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계획이었다.
기호 1번 최치원 후보는 “새 먹거리를 위해선, 저수가 덤핑치과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후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먹거리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방향성 결정해야 한다”며 “MSO라는 병원경영지주회사들이 인력과 재료, 부동산 임대로 수익을 올린다. 렌트해주고 수익을 내는 격으로, 경영 주체, 개설 주체, 최종 수익자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먹거리로 악관절 치료를 블루오션으로 삼겠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환자들이 정형외과, 한의원에 많이 간다”며 “자동차보험에서 턱관절 치료비로 나오는 항목도 있다.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80만원 정도 나오는데, 홍보 예산을 늘려서 환자들이 치과로 많이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박태근 후보는 “협회가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회원들의 곳간을 채우는 일”이라며, “현 집행부가 보험임플란트 확대 건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제안했는데 민주당 후보가 낙선하면서 안 됐다. 임플란트 예산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의료보험 수가는 비보험으로 보상받는걸 전제로 출발했기 때문에 높은 인건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단기 처방과, 중ㆍ장기 계획을 마련해 치과 보험수가의 현실화에 매진하겠다”며 “의과는 다양한 검사비용으로 보상을 받는다. 치과도 검사비용으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 3번 장재완 후보는 “현 치과계의 어려움은 보험수가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모든 게 불가능하다. 협회 한두 명 두뇌에서 나오는 대응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당선되면 최우선으로 보험수가 관련된 전문가그룹으로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겠다. 각 대학, 학회 전문가가 참여해 구강검진, 소독, 감염예방 등이 보험수가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원가에서 독버섯처럼 퍼져가는 불법 덤핑치과 해결이 시급한 문제다. 제대로 된 방식으로 때려잡아야 한다”며 “불법덤핑치과를 적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적해서 반드시 때려잡겠다. 지금은 실행할 의지, 각오가 필요한 사람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 4번 김민겸 후보는 “먼저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가 가장 급하고, 초저수가 치과문제 해결해야 한다. 하루 전 국회에 달려가서 비급여 진료비용 표시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공감대를 이뤄냈다”며 “서울시치과의사회가 로봇회사와 협약을 맺어서 석션 로봇을 개발중이다. 개발되면 인건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과계 블루오션이 예방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예방치의학을 충분히 활용하면 국민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전국지부장협의회의 후보별 개별질의에선 날선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장재완 후보는 2021년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총회에 앞서 직원들과 노조협약서를 체결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장 후보는 “예산안 전체가 부결된 이유는 일부 대의원의 선동에 가까운 발언이 원인이었다. 노조 관련 예산안만 부결됐으면 혼란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상훈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이후 박태근 집행부가 낸 예산안은 1원도 틀리지 않은데 대의원들이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훈 집행부의 직원 인건비는 31억원이었는데, 박태근 집행부의 인건비는 33억원이고, 복리후생비 또한 이상훈 집행부 3억 8000만원, 박태근 집행부 4억 3000만원이다. 인건비와 복리후생비가 증가했다. 책임 누가 져야 하나”라며 “이상훈 집행부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노조와의 단체협악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민겸 후보에게는 비급여 보고 의무화 제도에 대한 해결 방안과, 치대 정원 감축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김 후보는 “2년 가까이 헌법소원을 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9명의 헌법재판관 중 6명이 찬성해야 위헌이 나오는데, 이번엔 4명이 위헌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보수성향의 재판관들”이라며 “보수성향의 재판관이 많다면 다시 한 번 노력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기하지 않고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비급여 보고 의무화 제도에 대한 보완입법을 통해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감축은 어려운 문제로 꾸준히, 대학원장이나 병원장들을 접촉, 대화로 잘 풀어나가겠다. 제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며 “지금 치과의사들이 해외로 많이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치원 후보에게는 불법덤핑치과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최 후보는 “유디치과와 불법덤핑치과는 매우 큰 유사성이 있다. MSO라고 하는 경영지원회사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는데, 해법은 MSO를 속속히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외부기관의 힘을 빌리고, 내부 자료도 많이 수집해야겠지만, 내부 제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무장병원이나 불법의료기관으로 특정할 수 있는 것은 개설과 운영의 주체가 누구인지, 인사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최종 수익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로, 계좌 추적이 필수적”이라며 “수사권이 없으니, 정부기관과의 공조가 가장 큰 방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근 후보에게는 지난해 협회비 90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발표해놓고, 감사 지적을 받고 반환한 사실에 대해 소명하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먼저 박 후보는 장재완 후보가 언급한 노사협약서 및 이상훈 집행부와 예산 차이가 없다는 것에 대해 “노사협약서가 총회에서 부결되기 전에 이상훈 집행부에서 이미 통과됐다. 총회에서는 복리후생비가 빠져서 총회에서 부결된 것”이라며 “노사협의서를 파기했기 때문에 기존 집행부의 예산서를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질의 내용을 보면 지부장으로서 그게 왜 궁금한지 의문이다. 지금 행동은 지부장으로서 선을 넘었다”라며 “역대 회장들이 회원 권익을 위해 사용한 대관 비용을 모두 밝히고 회무한 적이 있나? 왜 추궁하는지 묻고 싶고, 이미 기자회견과 회무 열람으로 소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33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는 다음달 7일 오전 8시부터 6시까지 문자투표로 진행되며, 선거일에 과반 득표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시 치러지는 2차 결선투표는 1차 투표 이틀 뒤인 3월 9일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