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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듀피젠트 급여 확대 예고,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치료 환경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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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 급여 확대 예고,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치료 환경 개선 기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2.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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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급여 적정성 인정
LIBERTY AD PEDSㆍADOL 3상 임상 통해 안전성ㆍ유효성 입증
수면장애ㆍ우울증ㆍ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까지 감소

[의약뉴스]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 사노피)의 급여 적정성을 인정했다.

듀피젠트의 급여 확대가 가시권에 접어든 가운데, 후발주자인 JAK 억제제들에 대한 급여 확대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 사노피)의 급여 적정성을 인정했다.
▲ 지난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 사노피)의 급여 적정성을 인정했다.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0%가 14세 미만의 소아ㆍ청소년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듀피젠트가 등장하기 전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장기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전신 치료제는 전무했다.

이 가운데 듀피젠트는 2019년 LIBERTY AD ADOL에 이어 2020년, LIBERTYU AD PEDS를 통해 만 6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2019년 미국의사협회지 JAMA Dermatology를 통해 공개된 LIBERTY AD ADOL은 만 12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60kg 기준)에 따라 200mg 또는 300mg을 2주 간격으로 투약한 그룹과 300mg을 4주 간격으로 투약한 그룹을 위약을 투약한 그룹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16주 후 EASI(습진중증도평가지수)를 75% 이상 개선한 환자가 위약군에서는 8%에 불과했으나, 듀피젠트 투약군은 40% 전후(2주 간격 41.5%, 4주 간격 38.1%)가 EASI를 75% 이상 개선했다.

EASI와 함께 공동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IGA(글로벌 증상 척도) 역시 0 또는 1까지 개선한 환자의 비율이 위약은 2.4%p 불과했으나, 듀피젠트 투약군은 2주 간격이 24.4%, 4주 간격은 17.9%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2020년 미국 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를 통해 공개된 LIBERTY ADOL은 만 6세 이상 12세 미만의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연구로 이 역시 듀피젠트의 유효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 역시 체중에 따라 듀피젠트의 용량을 달리해 2주 간격(30kg 미만 100mg, 30kg 이상 200mg)으로 투약한 그룹과 4주 간격으로 300mg을 투약한 그룹을 위약과 비교했으며, 모든 환자들은 일반적인 스테로이드 제제를 병용했다.

연구 결과 16주 후 위약군에서 EASI를 75% 이상 개선한 환자는 26.8%에 그쳤지만, 듀피젠트 투약군은 70%에 가까웠다.(4주 간격 69.7%, 2주 간격 67.2%)

IGA가 0 또는 1로 개선된 환자의 비율 또한 위약군은 11.4%에 불과했으나, 듀피젠트 투약군은 4주 간격이 32.8%, 2주 간격은 29.5%로 위약군을 크게 상회했다.

최악의 가려움 점수가 4점 이상 줄어든 환자도 위약은 12.3%에 불과했지만, 듀피젠트 4주 간격은 50.8%, 2주 간격은 58.3%에 달했다.

또한 두 연구 모두 안전성 프로파일은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전반적인 주요 이상반응 지표들이 위약군보다 낮거나 유사했으며, 특히 투여 중단율,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성인보다 소아청소년에서 더 낮았다.

이 두 연구를 근거로 듀피젠트는 성인에 이어 소아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으며, 특히 현재 12세 미만의 소아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서 적응증을 보유한 치료제는 듀피젠트가 유일하다.

이후로도 듀피젠트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장기간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인종과 지역에 따른 하위 분석에서도 일관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실례로 지난해 국제아토피피부염학회(ISAD)에서 공개된 PEDISTAD RWE(Real-World Evidence)의 2년 중간 분석에서 듀피젠트는 만 12세 미만 소아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EASI를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12.3점, 체표면적범위(BSA)를 평균 19.9% 개선했으며 소아 피부 관련 삶의 질 지수(CDLQI)와 영유아 피부 관련 삶의 질(IDQOL)을 평균 4.3점 개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확인했다.

이에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2021년 아토피 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듀피젠트를 적극적 치료 옵션으로 권고했다.

이와 관련, 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고현창 교수는 “소아ㆍ청소년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얇고 체표면적이 넓어 기존 국소 치료제의 장기적인 사용에서 약물 전신 흡수 및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에 대한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소아ㆍ청소년에서 안전성을 고려하면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전신 치료요법이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듀피젠트는 폭넓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소아ㆍ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확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처방할 수 있는 치료제"라며 "다른 이토피 피부염의 전신용법과 달리 정기적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치료 시작 또는 도중 혈액검사와 같은 모니터링 지침이 요구되지 않는 것도 듀피젠트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듀피젠트가 피부 관련 통증이나 수면장애, 우울증, 이상지질혈증 등 아토피 피부염의 동반 질환까지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들도 대거 발표되고 있다.

특히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이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러져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아는 자라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게 될 확률이 약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을 일으키는 인터루킨(Interleukin, IL) 4와 13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생물의약품으로, 제2형 염증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등 관련 질환에도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12건의 임상 연구에서 추출한 총 3525명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진행한 결과, 듀피젠트는 위약군 대비 천식, 비용종 등을 포함한 새로운 알레르기 반응을 겪거나 악화될 위험이 34%까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유럽피부과학회 연차 총회(EADV Congress)에서 미국 연구진은 듀피젠트가 출시된 후 미국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허가되지 않은 약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었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나 민간요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주목할 만한 결과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넘어선 듀피젠트는 이제 건강보험공단과 60일 동안 약가 협상 단계를 원만하게 마무리하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급여가 확정된다. 

고현창 교수는 “소아ㆍ청소년 아토피피부염의 학업 및 수면 등 일상생활에 미치는 질환 심각성은 상당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구성원의 관리 부담까지 고려한다면 전반적인 질환 부담은 성인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듀피젠트는 이러한 환자들의 질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듀피젠트를 투여하지 못하고 있거나 높은 치료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소아ㆍ청소년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다”면서 “보험 급여 확대가 무사히 진행된다면 이러한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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