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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반품사업, 제약사와 줄다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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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반품사업, 제약사와 줄다리기 시작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2.0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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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의사 밝혔던 일부 업체 이탈...유통 “모든 협의 끝난 의약품만 수거”

[의약뉴스]

대한약사회의 대규모 반품사업이 회원 입력을 마치고 이제는 제약사와의 협의 단계에 돌입한다.

▲ 약사회 주도 대규모 반품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약사회 주도 대규모 반품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사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일부 제약사들이 반품사업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순조로운 협상 과정이 아닐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약사회는 어제(31일)까지 회원들의 반품 요청 목록을 받고, 종합된 자료 정리를 시작했다.

약국별 수량 점검 및 금액 정리 등을 진행해 실제 반품 수량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확정하는 과정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1월 31일까지 회원 입력을 마쳤다”며 “입력된 자료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료 중에 입력이 제대로 안 된 부분이나 과도하게 기입된 내용을 정리하게 된다”며 “이를 마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약사회 반품사업이 총 3단계의 과정 중 첫 관문인 회원 입력 절차를 마치고 이를 종합하고 있지만, 그다음 단계인 의약품 수거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약사회는 회원들이 반품 목록 입력을 마치면 이후 약 1개월 동안 유통업체, 도매상을 통한 반품 의약품 수거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이 정산율이 확정된 의약품만 수거하겠다는 뜻을 밝혀, 현장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약사회로부터 의약품 반품 목록이 넘어오면 이를 확인해서 순차적으로 수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약사회와 제약사가 정산율까지 협의를 마친 의약품만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약 67개 제약사만 정산율 정리가 끝났다”며 “당장은 이 제품들만 유통업체에서 수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정산율이 확정이 안 된 제품을 수거하면 제약사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막대한 양의 의약품을 유통업체가 창고에 쌓아두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의 반품사업이기에 물량이 엄청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유통업체들의 창고가 막대한 양의 반품 의약품을 담아둘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빠르게 반품이 완료될 수 있는 의약품만 먼저 수거하고, 약사회가 제약사와의 협의를 마칠 때마다 미수거 반품 의약품을 추가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약사회가 회원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면 더 적극적으로 제약사와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는 “앞서 약사회는 110여개 제약사가 반품 사업에 참여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60여 제약사가 동참하는 모양새”라며 “일부 다국적 제약사는 자금난 등을 이유로 반품사업에서 빠졌다는 말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의약품 반품이 일상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약사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약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약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반품 상황이 전개될 것인지 제대로 설명해서 현장의 혼선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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