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6:02 (금)
"장애인 구강 진료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확보해야"
상태바
"장애인 구강 진료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확보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1.13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취통증의학회, 권역 장애인 구강진료 센터에 일침.."적정 수가로 사립대병원 참여 유도해야"
▲ 연준흠 회장.
▲ 연준흠 회장.

[의약뉴스] 장애인 구강 건강을 위해 마련된 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에 대해 마취통증의학회가 일침을 가했다.

진정이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장애인 구강 진료 특성을 고려해 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시설 투자와 함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등 의료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회장 연준흠)는 12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애인 진료를 위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정부는 장애인, 취약계층 등의 구강 보건 의료 이용의 불평등 완화를 위해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설치와 전국 보건소 구강보건실의 구강보건센터 전환 설치 등을 추진해 왔다.

2011년부터 17개 광역시도에 단계적으로 설치한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를 통해 10년간 전신마취가 필요하거나 치료 난이도가 높은 장애인 35만 6000여 명에게 치과 치료를 제공하고, 비급여 본인부담금 약 143억원을 지원했다.

2006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구강진료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구강보건센터도 64개 보건소에 설치해 노인과 아동 등에게 구강보건 교육ㆍ홍보, 불소도포 및 치아홈메우기 등 예방진료 서비스 등을 한 해 960만 여건(2019년 기준)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장애인 치과 진료시 실시되는 전신 마취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 이에 따른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마취통증의학회는 장애인 구강 진료를 위해선 시설 확대 뿐만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장애인 환자의 진료는 일반 환자와 달리 의사소통과 협조가 안되고 진료 및 치료 과정에 저항하거나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비장애인 환자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진료 인력 외에 환자를 붙잡기 위해 3-5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경우 간단한 충치 치료나 MRI 검사를 위해서도 전신마취나 그에 준하는 깊은 진정마취가 필요한데, 치과 진료는 문제가 더 심각해 치아 치료 이전에 기초적인 구강 진료마저 몸을 심하게 버둥대거나 발작 증세를 보이는 등 개인 치과의원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각 대학병원에서 장애인 구강 진료를 위해 운영 중인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운영 중인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장애인 인구수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너무 적은 수라는 것.

특히 전신마취를 할 수 있는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센터는 중앙, 대구, 경기, 전북 센터 4곳 밖에 없고 마취진료가 가능한 날은 주당 평균 3.5일로 전신마취대기시간은 60일에서 1년이 소요된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연준흠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영 중인 권역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시스템을 더 확대해 시설 투자와 함께 진정이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장애인 진료의 특성을 고려하여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등의 의료인력을 우선적으로 충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더해 장애인 진료 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수가를 지급, 장애인 마취진료 역량이 있는 사립대학병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 입장에서는 현재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의 운영은 정상적이지 않다. 지금의 시스템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로는 장애인 구강 건강을 감당해낼 수 없다. 이 문제를 심도있게 토의해 모든 장애인들이 구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