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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3 15:38 (화)
모든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라면서 자신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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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라면서 자신을 다독였다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3.01.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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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여류 문인으로 옮겨볼까. 호사카는 혼잣말을 하면서 파일을 점례의 손에 넘겼다. 정신을 집중했더니 눈이 아파왔던 것이다.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굳이 내가 이런 걸 해야 하나, 귀찮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일이었다. 사실 이것은 좀 과장된 것이고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의 대처 방법은 제각각이고 특히 주류 인사들의 처신은 구미에 당기는 일이었다. 그들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서 바람보다 먼저 눞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정세에 밝고 어떤 게 자신의 안위에 도움이 되는 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은 봐두면 나중에 분명히 써먹을 데가 있다. 도덕이나 양심 혹은 민족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신하는지 모른 것도 흥미롭다. 자신도 전선에서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호사카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점례에게 파일을 넘기고 나서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 봤다. 소가 끄는 달구지에 짐이 잔뜩 실려 있었다. 먼지를 날리며 차가 지나간다. 전차의 육중한 소리가 들린다. 조선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점례는 어떤 느낌이 들까. 파일을 보고 나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보자. 그러기 전에 내가 느꼈던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지. 그들에게서 받은 인상을 가감없이 말해보자.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점례는 조선 사람을 대표한다고 치고. 한 번은 거쳐 가야 할 통과 의례같은 토론이 아닌가. 굳이 토론이 아니어도 좋다. 의견을 가볍게 이야기 하는 정도라도.

호사카가 이런 마음을 하고 있을 때 점례는 어쩔 수 없이 파일에 눈을 박았다. 준 것을 아니 읽을 수도 없어서 그는 범죄자의 신상명세처럼 정리된 노트를 따라갔다. 

왼쪽 상단에 해당 인물의 사진이 눈에 띈다. 그다음에 간단한 약력과 압축된 소개 글, 그리고 구체적인 작품 활동이 나열돼 있었다. 형식은 남자 문인들과 거의 같았다.

서류 작성에 능숙한 관에서 나온 파일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인의 신상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파일은 이렇게 정리해야지. 정리된 파일을 한 번 그려볼까. 점례는 파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얼굴이 두툼하네. 함경도 원산이 고향이고 이화여전을 나왔군. 그래 엘리트라 이거지. 이화여전이라면 나도 수학한 적 있어 익숙하군. 삼촌이 소개해 줬어. 그래서 반년 정도 청강을 했었지.

점례가 호기심이 인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어디 자세히 볼까. 이화여전을 졸업하고는 경성제국대 법문학부 영문과를 다녔네. 얼씨구, 학벌이 장난이 아니야. 이런 여자가 조선에 몇 명이나 될까. 점례가 뒷머리를 매만졌다.

이 정도 배웠으면 뭘 써내도 그럴싸하지. 잠깐 남자 이름은 뭐더라. 점례는 읽다가 다시 앞장으로 돌아갔다. 파일의 여자가 남자와 연인관계여서 남자의 신상 파악이 궁금했던 것이다.

남자는 중요도가 높은지 파일의 첫머리에 언급됐다. 후후, 이 남자와 자주 어울렸네. 그럴수도 있지. 문인은 문인끼리 통하는 법이잖아. 남자도 잘 생겼고. 그런데 나이가 좀 들어 보여.

점례는 남자와 여자의 생년월일을 비교해 보았다. 무려 이 십년이나 벌어져 있었다. 부녀 지간이라고 해야 어울리겠군. 허나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람. 어쭈, 여자가 일방적으로 따라 다녔다는 뉘앙스가 풍기네. 그 남자는 이제 이 여자가 지겨워 졌나 보지.

점례는 나름대로 상상했다. 

그래서 귀찮아 했나. 여자가 따라 다니면 남자는 멀어지는 이치를 이 여자는 모르고 있었나 보군. 내가 코치라도 해줄까. 남자는 멀리해야 한다고. 그래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이치를.

그 남자는 여자를 떼내기 위해 다른 남자를 소개해 줬군. 나 말고 다른 남자 만나. 그 것 먹고 떨어져라 이 심사인가. 어라, 여자는 던져준 곶감을 덥썩 물었군. 그 남자와 합이 맞았어. 딸을 낳았잖아. 그런데 일년을 가지 못했어.

점례는 억지로라도 웃고 싶었다. 그래서 입을 오므리고 웃음기 있는 표정을 만들었다. 잘 한 결혼이 일 년도 안돼 어그러 졌어. 여자가 떠나가자 떠난 여자를 그리워 그 아버지 같은 남자가 끌어 들였나.

여자는 못 이기는 척 옛 애인을 만났고 들통났네, 들통났어. 아이구 참, 말이 아니군. 그렇잖아도 좁은 바닥에 문인들 사이에 소문이 퍼졌겠지. 술자리에서 이리 찧고 저리 찧고 난장판이 따로 없네.

잘 됐어. 이렇게 된 마당에 다음 수순은 바로 이혼이지. 그러고 나서 양다리 걸치면 좀 좋아. 점례는 소설을 썼다. 삼각 관계는 언제나 흥미진진해. 조선 연애사를 한 번 써볼까. 호사카에게 소재를 줘야지. 

이혼한 여자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마음도 정리됐다. 그런 기운을 받아 총독부 기관지 고정 필진으로 선발됐다. 대단한 활약이 이어지네. 쉴 새 없이 글을 쓰네. 사생활은 이 쯤에서 그만두어한다고 판단했나. 

좋아, 나도 그런 생각이었어. 펜이 거침이 없군.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들들을 전쟁터로 보냈군. 독려 글이 마음에 들어. 지원병에게. 역시 천재는 천재야. 여성도 전사다. 맞아 틀린 말이 아니지.

여성도 얼마든지 전사가 될 수 있어.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 말만 하지. 어디 한 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한 번 해보고 싶군. 당신 아들에게도 손에 총을 쥐어 주면서 나가서 싸워라, 싸우다 장렬하게 죽어라. 천황을 위해 대일본 제국을 위해, 그렇게 등 떠밀고 나서 잘했다고 난 정말 좋은 엄마라고 스스로 칭찬하려나.

그런 점에서 그는 유부남과 잘 맞아. 둘은 선전 선동이 능하다는 공통점도 있고. 부끄러움이 없고 당당한 것은 그 남자와 이 여자의 주특기지. 이 여성 문인의 다음 인생이 궁금하군.

일본이 물러나면 어떻게 변신할까. 새로운 왕에게 그를 찬양하는 글을 하루 종일 쓰겠지, 당신은 조선의 천황이오. 만백성이 우러러 보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왕이시어. 대대손손 만수무강 하옵소서.

점례는 자신이 글을 써서 신문에 투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선왕은 아니다. 조선은 망했으니 대신 외국 군대가 들어와서 섭정을 하겠지. 그러려면 영어가 능통해야 해. 검증된 그것을 바탕으로 사교 클럽을 만들어 코쟁이들의 환심을 사겠지. 낙랑클럽은 어떤까. 좋아, 제목은 이 정도는 돼야지.

그들에게 군대에 협력하지 않으면 부모 형제라도 용서하지 말라고, 가차없이 처단하라고 부추기겠네. 내 예상이 맞아 떨어지네. 중일 전쟁이 일어났을 때본색을 여지 없이 드러냈군. 어린 날개들을 전선으로 끌어들였네. 소년 학도병에게, 천황을 위해 과감하게 나가서 싸워라,하여튼 대단한 여성이야.

점례는 읽다 말고 다음 장으로 넘겼다. 보나마나 뻔한 것이어서 이기도 했지만 다음 사람이 더 궁금했다. 

이 여류 문인도 만만치 않군. 앞서 나온 이혼녀와 둘이 친구 지간이라고. 초록은 동색이라더니 하는 짓이 똑같아. 아니 서로 누가 더 앞서가나 친일 경쟁이라도 하는군. 일본을 위해 하는 일이니 더 보기 좋군.

이 여성도 남성 편력이 있는 편인가. 그렇군. 유부남에 관심이 있어. 그걸 탓할 이유는 없지. 난 앞선 여성의 그것도 나쁘다고 생각 안했어. 되레 둘의 행복을 빌어 줬지. 이번에도 그럴거야. 이 분 역시 그를 위해 시를 짓는군. 역시 시인다운 발상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짓는 시는 걸작이 많아. 기린 말이야. 이 동물은 목아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란 말이지. 그 짐승이 그 남자란 말이지. 그래 그 남자는 어떻게 화답했나. 파일이 있을까. 없네. 여자와는 달리 출세에 관심이 없었나 보군. 오로지 내 사전에는 사랑뿐이다 이 건가. 

좋아,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라고 해서 배꼽 아래의 일을 까발리면서 손가락질 할 필요는 없어. 그런 것은 보기 좋은 풍경은 아냐. 남의 사랑에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끼어들 필요없지. 중매쟁이도 아니잖아.

시비하는 자들은 자기들은 못하니 일부러 과장하는 거지. 너희들은 더해. 그렇지? 그러니 그 일을 그만두자. 그럼 그렇지. 이 여성 역시 친일을 하는군. 입에 문 나팔을 뗄 시간이 없군.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나 사랑을 할 때도 나팔을 불고 있어.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맞아. 이런 문제라면 짚고 넘어갈 수 있지.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 제목한 번 좋고. 통통한 입술로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낭송하면 볼 만 할거야. 살짝 웃으면서 말이야. 더구나 이 분은 미인상이야. 

남아면 군복에 총을 메고 나라 위해 전장에 나감이 소원이라.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영국과 미국을 쳐라. 그래야지. 그들은 우리의 원수 아닌가. 그래 이 여류 문인에게는 어떤 질문을 하지. 목록을 뽑아 보자.

그럴 즈음 호사카의 식사하러 내려가자는 목소리가 들였다.

'여보, 아무리 흥미진진해도 먹고 나서 해요.'

'그럴까요.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배 고픈 줄도 모르고 내가 너무 열심이었나 봐요.'

'어때? 대충 읽어 보니.'

'그 사람들도 사람이지 뭐 별수 있나요?'

'그러게, 내 말이 그 말이야. 뒷장에는 가수들의 노래도 있어. 화가도 있고. 구미가 당길 대목이 있을지 모르겠네.'

'거기까진 아직 가지 못했어요.  당신이 보고 말해 주면 안 되요? 두 사람을 읽으니 그냥 안 보고 싶어요. 갑자기.'

점례가 이건 내일이 아니라는 듯이 무관심한 투로 말했다. 

'그건 당신 마음대로 해. 하지만 문인들 파일 말고 독립운동하는 자들의 기록도 있어. 당신도 알잖아. 총독부에서 목숨 걸고 잡으려는 그 휴의라는 자 말이야. 그 자의 파일은 못봤지?  그것만이라도 당신이 먼저 보고 말해 주면 안돼. 눈이 아프네. 문인들 기록을 너무 꼼꼼하게 봤나봐.'

호사카가 정말로 눈이 아픈지 손을 눈가로 가져가서 비벼댔다. 

'그래요, 당신이 원하면 보고 보고 드릴게요.'

'보고라니?'

'습관이 됐나 봐요. 보고해? 당신이 늘 부하들에게 말했잖아요.'

'그랬나. 내가. 전장에서 하던 말인데 당신이 그걸 귀에 담았군. 식사하러 갑시다.'

'그래요.'

둘은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무얼 먹을까?'

'그게 늘 고민이지요. 우선 메뉴판을 볼까요.'

'그래 오늘 식사는 당신이 골라봐. 국밥만 먹었더니 입에서 소가 음메하는 것 같아.'

'당신은 비유의 천재에요. 그 말 다음에 꼭 문장으로 써먹어요.'

점례가 손을 들어 웨이터를 불렀다. 오랫만에 먹는 양식이었다. 포크와 칼을 잡으니 점례는 다시 파리로 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불안하다. 여기 조선은 여전히 불안해. 빨리 떠나자. 이제 이틀 남았다. 내일 모임이 끝나면 끝이다. 식사를 마친 그들은 덕수궁에 들렀다.

멀리서 동휴가 그들을 미행했다. 알고 있었으나 호사카는 모른 척 했다. 고궁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둘은 손을 잡고 걸었다. 간혹 힐끗 거리며 사람들이 곁눈질 했다. 높다란 조선식 건물이 우려한 곡선을 뽐내며 궁궐을 장식했다. 

'여기 조선 건물은 우리 성들과는 모양이 달라. 규모도 그렇고. 일본에 가면 오사카 성에 한 번 들르자. 온천도 하고.'

그가 가볍게 어깨를 잡았다.

'그래요, 여행은 사람을 살찌게 하지요. 안돼, 당신 더 찌면 보기 흉해.'

'미안해요. 마음만 찔게요.'

'마음만 살찐다? 그 표현 좋은데. 내가 써먹어도 돼지.'

'그러면 영광이지요.'

호사카는 피곤한지 호텔로 돌아와 이내 쇼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점례의 손에 다시 파일이 들어왔다.

휴의, 그래. 이제 마지막이다. 네 눈을 보는 것이 이제 마지막이다. 점례는 손을 떨었다. 술잔을 잡았다면 흘러 넘쳤을 것이다.

그녀는 누워 있는 호사카를 슬쩍 보고는 창가 의자로 갔다. 파일 속의 휴의는 아는 사람이 아니고는 몰라보는 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콧수염도 그려져 있고 눈에는 안경까지 썼다. 이십 대 후반의 청년이 아니라 사십대의 중년 모습이었다. 

다음 장을 넘기자 말끔히 면도된 얼굴에 맨 얼굴이었다. 변장을 예상하고 그린 두 장의 그림이었다. 어찌나 사실화인지 사진보다 더 선명했다. 한 번 보면 기억이 날 만큼 미남이었다. 넓은 이마와 오똑한 콧날이 인중까지 길게 이어졌다. 고집이 세고 집념이 있어 보였다.

귀는 넓고 길게 이어졌고 눈은 가늘면서도 작지 않아 보였는데 동공이 빛나는 것이 매서운 인상을 주었다. 청년 휴의 모습 그대로 였다. 점례는 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대체 누가 이걸 그렸지. 이 정도 실력이면 당장 파리 화단에 서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일본에서 온 화가라고. 일본의 화풍이 이 정도 수준이었나. 맞아 삼촌이 준 일본 씨름 쓰모하는 일본 남자의 그림을 보고 놀랬었지.

거구들이 한 판 승부를 벌이는 모습이라니, 마치 호랑이와 사자 싸움 같았어. 유럽 화단이 충격을 줄 만큼 대단했지. 설마, 그 여류 화가가 그릴 걸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1회부터 5회까지 내리 입선한 조선 최고의 신식 화가.

조선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던. 아니야. 그분은 친일파가 아니라 독립운동가야. 변절한 적이 없어. 수배된 독립운동가의 사실화를 그려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자. 파일에 궁금증을 풀어줄 비밀이 숨어 있는지. 

보령 출신. 맞아. 보령 출신. 그 건 나도 알아. 그리고 여자관계는? 순간 점례는 거기에 눈이 빨려 들어갔다. 동굴 속으로 떨어지는 듯이 아득했다. 애인 이름: 그 다음은 지워져 있었다.

그리고 대여섯 문장에 달하는 그 다음 글귀는 아예 검은 먹으로 칠해져 있어 도저히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글이 적혀 있을까. 설마 내 이름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

점례는 뛰는 가슴을 진정하기 어려웠다. 호사카도 이 부분을 봤을까. 봤다면 아마도 궁금해서 동휴를 불러 지워진 부분을 복제하겠지.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점례는 잡고 있던 종이를 땅에 떨어트렸다.

호사카가 다 알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을까. 점례는 그러나 당황하지 않기로 했다. 알면 아는 것이고 모르면 모르는 것이다. 물으면 사실대로 말하면 된다.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죽마을 떠난지 5년이 지났고 그 후로 만난 적이 없다고. 소재도 모르고 생사도 모르는데 괜한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그 정도면 끝날 것이다.

호사카는 그런 것에 관심 없다. 설사 관심이 있다고 해도 추궁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어서 조선을 떠나고 싶다. 새옹지마다. 잠시 좋았다가 또다시 구렁텅이에 빠진 기분이다.

내일이 어서 지나갔으면. 지나가겠지. 모든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점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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