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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사들, 약사회 대규모 반품사업에 "속 빈 강정" 힐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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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사들, 약사회 대규모 반품사업에 "속 빈 강정" 힐난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12.23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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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제약사 50% 정도만 협조...“일상적으로 하던 반품 수준”

[의약뉴스]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반품사업이 실제로는 평소 약국가에서 진행하던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대한약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반품 사업이 현장에서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다.
▲ 대한약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반품 사업이 현장에서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반품 사업에 협조하는 제약사도 많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할 것인지 자세히 안내하지 않아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앞서 대한약사회는 지난 1일부터 대규모 반품사업에 나서 오는 31일까지 일선 회원들의 반품 목록을 받고 있다.

약사회는 반품 목록을 받은 이후 오는 1월부터 도매업체를 통해 의약품 회수를 진행하고, 오는 4월 이후 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해 정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약사회가 대규모 반품사업을 통해 일선 회원들의 불용재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약국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안내에 따라 반품 목록 작성에 나선 약사들은 현재 약사회가 준비한 시스템이 지나치게 허술하며, 반품 절차에 대한 안내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약사 A씨는 “반품사업 안내가 와서 인터넷에 접속해 목록을 작성해보려 했다”며 “약사회 시스템으로 알려진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마주한 것은 기본적인 스프레드시트 수준의 문서 양식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약사회에서는 원 거래처가 아닌 경우 정산율이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고 안내할 뿐, 기본 정산율이 어떻게 정리됐는지 안내하지 않고 있다”며 “반품도 어떻게 누가 진행하는 것인지도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제약사의 어느 제품이 반품되는지도 알려진 것이 없다”며 “막연히 목록을 작성하면 반품을 해줄 것처럼 말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고 힐난했다.

앞서 약사회는 반품사업에 협조하지 않는 제약사 명단을 공개하겠다면서 업체들의 반품사업 참여를 독려했지만, 실제로 사업에 참여율은 높지 않다는 전언이다.

약업계 관계자 B씨는 “유통업계에서는 전체 200개 제약사 중 50% 수준의 제약사만 이번 반품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제약사들이 추가 합류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등 평소 반품이 어려운 업체들은 이번 협조 목록에 많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칫하면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 반품사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약사들은 반품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상적인 수준의 반품을 진행한다면 굳이 이 사업에 참여해 행정적으로 복잡한 일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것.

약사 C씨는 “약사회가 반품사업을 한다기에 평소에 접촉이 어려웠던 다국적제약사 등과 협의를 한 줄 알았다”며 “하지만 안내도 부족하고, 협조하는 제약사도 적다는 말이 꾸준히 들린다”고 말했다.

이에 “일상적인 수준의 반품이라면 이미 알아서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바쁜 연말연시에 반품사업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없어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사회가 반품사업을 한다면 평소 회원들이 힘들었던 일이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저 지부 차원의 반품사업을 하면서 이름만 ‘대규모 반품’이라고 붙인 느낌”이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지금과 같은 방식이면 결국 이름만 약사회 사업이지 일선 약사들이 행정부담을 갖는다”며 “약사회가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해서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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