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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5 18:17 (목)
한미약품 로수젯, 당뇨병 환자에서 고용량 스타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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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로수젯, 당뇨병 환자에서 고용량 스타틴 대안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12.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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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ING 사전 지정 하위분석 결과, 유럽심장학회지 게재
심혈관사망ㆍ심혈관 사건ㆍ뇌졸중 복합사건 발생률에 차이 없어
치료 중단율 낮고 LDL-c 목표 도달률 높은 경향 유지

[의약뉴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당뇨병 환자에서도 고용량 스타틴을 대체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앞서 LANCET에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RACING 임상 연구의 당뇨병 환자 대상 사전지정 하위분석 결과가 19일, 유럽심장학회 공식 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된 것.

▲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당뇨병 환자에서도 고용량 스타틴을 대체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당뇨병 환자에서도 고용량 스타틴을 대체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RACING은 국내 26개 기관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한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에서는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로수젯(로수바스타틴 10mg+에제티미브 10mg) 투약군(1894명)과 고강도 스타틴(로수바스타틴 20mg) 단독요법군(1886명)을 3년 동안 추적 관찰,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1차 평가변수는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발생률에서 비열등성으로 설정했으며, 2차 평가변수는 LDL-c 목표(70 mg/dL 미만) 도달률과 안전성 등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발생은 로수젯군에서 172명(9.1%), 단독요법군은 186명(9.9%)으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절대 차이 –0.78%, 90% CI, -2.39 ~ 0.83)

나아가 2차 평가변수인 LDL-C 목표 도달률(70 mg/dL 미만)은 1년 시점에 로수젯군이 73%, 단독요법군은 55%로 로수젯의 우월성이 확인됐다.(절대 차이 17.5%, 95% CI, 14.2~20.7)

뿐만 아니라 2년차 LDL-c 목표 도달률은 각각 75%와 60%, 3년차에는 72%와 58%로 로수젯의 우월성이 유지됐다.(2년 시점 절대 차이 14.9%, 95% CI, 11.6~18.2 ; 3년 시점 14.8%, 95% CI, 11.1~18.4)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강화된 목표(LDL-C 55 mg/dL 미만) 도달률도 평가했는데, 로수젯군이 1, 2, 3년 시점에 각각 42%, 45%, 42%로, 단독요법군의 25%, 29%, 25%와 비교해 강화된 목표에서도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로수젯의 이득이 더 컸다. 이상반응이나 스타틴 불내성으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한 환자 비율이 로수젯군은 4.8%(88명)로 단독요법군 8.2%(15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p<0.0001), 이 같은 차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고강도 스타틴 못지않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현재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은 에제티미브+스타틴 복합제와 고용량 스타틴간 직접 비교연구의 부재로, LDL-c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을 복용한 이후에도 목표에 이르지 못할 경우 에제티미브 제제를 추가는 순차치료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LDL-c 강하 효과에 있어 스타틴 용량 증량의 한계와 용량에 비례하는 부작용 부담이 뚜렷한 만큼, 임상 현장에서는 대부분 최대 내약 용량에 이르기 전에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진료지침이 내세우고 있는 순차치료 전략이 사실상 사문화(死文化)된 가운데, RACING가 4000명에 가까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의 효과가 고강도 스타틴 못지 않을 뿐 아니라 목표 도달률이나 안전성에서는 보다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 진료 지침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구에 사용된 에제티미브+스타틴 복합제가 국내사인 한미약품의 로수젯으로, 국내 연구진이 국내 환자에서 국내 의약품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측면에서 보다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19일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은 RACING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1398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3년 시점에 진행한 하위 분석 결과다.

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 관련 복합 사건(심혈관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률은 로수젯 투약군이 10.0%, 고용량 스타틴 투약군은 11.3%로 양 군간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HR=0.89, 95% CI 0.64-1.22, P=0.460)

 내약성 문제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한 환자는 로수젯 투약군에서 5.2%, 고용량 스타틴 투약군은 8.7%로 집계됐다.(P=0.014)

LDL-c 목표(70mg/dL 미만) 도달률은 로수젯 투약군이 1년 시점에 81.0%, 2년 시점에는 83.1%, 3년 시점에는 79.9%로 집계됐으며, 고용량 스타틴 투약군은 각각 64.1%와 70.2%, 66.8%로 보고됐다.(이상 P<0.001)

전체 환자군과 마찬가지로 당뇨병 환자군에서도 1차 평가변수 관련 복합 사건 발생률이나 치료 중단, 용량 감량 위험, LDL-c 목표 도달률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으나 수치상으로는 로수젯 투약군에서 조금 더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당뇨병이 있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고용량 스타틴에 내약성이 없거나 LDL-c를 더 낮춰야 한다면 중강도 스티탄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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