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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코로나19 실사에 '강경 대응’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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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코로나19 실사에 '강경 대응’ 천명
  • 의약뉴스
  • 승인 2022.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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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도의사회장 회의 개최..."말과 태도 쉽게 바꾼 정부에 유감"

[의약뉴스] 지난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PCR 검사, 백신 접종, 재택치료 등 정부 시책에 적극 협력했던 의료계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

동안 주의와 신중을 당부했던 신속항원검사, 재택치료 등 불완전한 제도까지 정부 방침에 협조한 결과가 ‘실사냐’는 지적이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은 지난 17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의협 새 회관이 완성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회의였다.

▲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은 지난 17일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의협 새 회관이 완성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회의였다.
▲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은 지난 17일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의협 새 회관이 완성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회의였다.

이날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사안이 바로 코로나19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본부의 실사 소식이었다.

앞서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는 최근 전남 지역에서 PCR 검사 건수가 많은 병원, 재택치료 청구가 많은 병원 등을 대상으로 적절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4일 열린 전라남도의사회 정기이사회에서 최운창 회장은 목포 모 병원이 건강보험공단 지역본부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실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13일 목포 모 병원에 코로나19 관련해 과잉검사 등을 조사하러 실사가 나와 16일까지 4일간 실사를 받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실사 대상은 코로나 환자가 많은 즉, 지표가 높은 병원이 대상으로, PCR 검사 건수가 많은 병원, 재택치료 청구가 많은 병원 등을 대상으로 적절성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 사실은 3일 뒤 열린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보고했고, 코로나19 관련 실사 소식을 접한 의협을 포함, 전국 시도의사회장들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소식이다.

최운창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협과 시도의사회장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실사 소식을 전했다. 의협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상태라, 해당 사실에 대해 알고 있어, 보건복지부와 조율을 해보겠다고 했다”며 “코로나19 검사, 재택치료 등에 관련한 지침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의협에서 바뀐 지침을 살펴보고, 실사가 나오면 지침이 위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도의사회장들은 주의와 신중을 당부한 신속항원검사, 재택치료와 같은 불완전한 제도를 여러 위험요인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정부 방침에 최선을 다해 협조했음에도 정부의 이러한 태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말과 태도를 쉽게 바꾼 정부에게 앞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하거나, 새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예전과 같이 적극 협조하거나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협 박수현 홍보이사겸대변인은 “코로나19 상황은 재난이나 전쟁에 가까운 상황으로, 일선 의료기관들은 수시로 바뀌는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검사나 재택치료에 임했다”며 “일선 보건소가 마비되거나 환자들의 문의까지 나서서 해결해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사를 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과도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진료하기 어려운데,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병원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한다는 건, 의료기관들로 하여금 결국 ‘정부 방침에 참여하지 않는 게 나았다’는 생각을 하게 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거나, 새로운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부 방침에 참여하지 않고 기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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