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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생존자 PTSD, 골든타임 내 심리치료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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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생존자 PTSD, 골든타임 내 심리치료 '절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12.1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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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관리강화 촉구...공황발작, 악몽 등 적절한 관리 시급
▲ 이태원 참사를 겪은 1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의료계에선 생존자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태원 참사를 겪은 1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의료계에선 생존자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약뉴스] 이태원 참사를 겪은 1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의료계에선 생존자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고교생 A군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당일 오후 11시 10분께 A군 어머니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 중이었다. 현장 감식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은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로 파악됐다. 당시 함께 간 친구는 숨졌고 A군은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김동욱)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사회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자신이나 타인의 실제적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생길 수 있다”며 “사건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낀다. PTSD를 겪는 사람들은 사건이 종료되어도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끼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의사회에 따르면, PTSD에서 초반에 더 두드러지고 잘 알려진 증상은 재경험을 통한 플래시백, 공황발작, 악몽 등이다.

그러나 외상적 경험 이후의 갖가지 환경으로 인해서 PTSD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차 가해이다. 트라우마를 경험하는데 있어서 ‘그 때 거기 있지 말 걸’이라고 후회하는 것은 우울감을 지속되게 한다.

의사회는 “어쩔 수 없는 우연에 대해 비난을 하는 태도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사고 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조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진실 규명에 불필요한 세부사항까지 다시 진술하게 하는 것도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PTSD는 사건 발생 수개월 후, 심지어는 1년 이상 경과된 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 져야 한다는 압박감은 당자사를 힘들게 할 수 있다”며 “게다가 이번 사건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청소년의 경우 PTSD의 고위험군이다. 즉,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감정조절이나 판단이 어려운 10대의 경우 우울증이 발병하거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건을 직접 겪은데다가 소중한 타인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은 PTSD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애도반응을 더 지속적으로 심하게 겪는다는 게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의 설명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재난 상황에서의 정신건강 개입은 증상이 현재 심한 사람을 위주로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부상자, 가까운 사람을 잃은 사람 등에게는 좀 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PTSD의 위험성이 다르므로 예전의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나, 기존에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청소년, 고령, 혼자 사는 분 등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적 방역 체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도 10.29 참사의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해 골드타임 내 적극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의협이 운영하고 있는 진료연계센터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현재 의협은 이태원 참사 부상자와 유가족들이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당사자가 희망하는 경우, 전문의료기관을 매칭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진료연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07곳의 의료기관이 매칭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필수 회장은 “10.29(이태원) 참사 부상자와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본인은 물론 주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10.29참사와 관련해 의협 회원들도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국민들이 트라우마를 잘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진료에도 힘쓸 것”이라며, “의협은 10.29참사 유가족 및 부상자들이 불편함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회관 4층에 위치한 진료연계센터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상담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며,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대상자의 경우 전액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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